[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올해 3분기 항공이용객은 단일 분기별 실적 중 최고 실적을 냈다.

여름 휴가철과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석 확대 등으로 인해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에서 여행객이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일본 노선은 5년 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29일 국토교통부의 ‘2019년 3분기 항공운송시장 동향’에 따르면 항공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123만명을 기록했다. 이 중 국제선 여행객과 국내선 여행객은 각각 2291만명, 832만명이었다.

이는 지금까지 단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직전 분기 3123만명을 넘어선 수준이다.

국토부는 “국제선 여객 증가는 여름방학 및 휴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영향이 컸다”며 “LCC의 공급석 확대와 여행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여객은 0.5% 감소했고, LCC 여객은 4.6% 증가했다.

국적 항공사 점유율은 66.1%로 집계됐다. LCC 점유율은 28.8%로 전년(28.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아시아·미주·유럽 등의 노선에서 크게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노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49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한한령 이전인 지난 2016년 3분기 578만명보다 14.1%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한한령 여파로 줄었던 여객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의 아시아 노선도 증편 운항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국제여객이 13.3% 증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 노선은 5년 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3분기 기준 일본 노선 여객 증감률은 2016년 33.9%, 2017년 25.0%, 지난해 3.5%로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보이콧 재팬’ 운동이 확산되면서 올해 –14.6%로 급감했다.

9월 실적만 보면 9월 5주차 기준 여객은 지난해 35만4411명에서 올해 22만5646명으로 36.3%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여객 감소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공급 좌석을 줄이면서 국적 국적항공사를 이용한 여객은 32만3163명에서 19만7224명으로 40.0% 줄었다. 탑승률 또한 77.1%에서 67.8%로 줄었다.

일본노선에 많이 투입하는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운항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146석’을 채우고 떠났던 일본행 비행기가 올해는 ‘128석’만 채운 채 운항한 셈이다.

국내선 여객은 공급석 증가, 외국인의 제주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3.2%(제주 2.0%·내륙 11.1%) 증가한 832만명을 기록했다.

국토부 어명소 항공정책관은 “항공 이용객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9월엔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0.3%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동남아, 중국 등 노선 다변화를 지원하는 한편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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