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해외법인 순수익 114억원 '14.7%↓'
신한카드, 3분기 인도네시아서 13억 적자
KB국민카드, 3분기 인도네시아서 20억 적자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국내 카드사들이 코로나19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로 불황형 흑자로 돌아선 추세에 새 먹거리로 해외 사업 전개가 활발하다. 성장 가치가 높은 동남아시아가 카드사들의 대표적인 개척지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코로나 직격탄으로 실적 타격이 컸지만 베트남, 라오스 등 코로나 안전국에서는 흑자 행진이다. 업계는 코로나에 대응해 해외 법인에도 비대면 금융서비스 및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등 새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키워나갈 전망이다.


27일 카드업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권역에 해외법인을 둔 4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롯데카드)의 3분기 법인 실적이 코로나19 영향 정도에 따라 갈렸다.

신한카드는 올 3분기 해외 현지법인(베트남·카자흐스탄·미얀마·인도네시아) 누적 순이익에서 총 1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해외사업 실적은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이끌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올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억원 가량 오른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 3분기 전체 해외법인 순익(176억원) 가운데 170억원을 베트남에서 수확한 것이다.

베트남은 지난 4월 대규모 봉쇄 조치를 시행해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한 바 있다. 누적 확진자는 26일 0시 기준 1,321명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 순익은 3분기 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 대비 약 17억원 하락한 수치다. 

 

인도네시아는 일 평균 4000명 가량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심각한 상황이다. 이밖에 △카자스흐스탄 법인 순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11억원 △미얀마법인 순익은 전분기(3억5900만원) 보다 늘은 6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 성적도 코로나가 갈라놨다. 지난 8월 자회사로 편입한 인도네시아 법인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는 신한카드 법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에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는 3분기 실적에서 20억4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라오스 합작법인 'KB코라오리싱'의 3분기 순이익은 33억원으로 △1분기 14억원 △2분기 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라오스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26일 오전 9시 기준 39명으로 '코로나 안전지대'를 증명한다. 코로나에 비교적 더 노출된 캄보디아 법인 'KB대한특수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23억원으로 지난 1, 2분기 대비 반토막 났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법인 '미얀마투투파이낸스' 3분기 순이익은 11억원을 기록해 1분기(11억2500만원), 2분기(6억9600만원)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3분기 기준 1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늘어났다. 베트남 진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스템 투자 및 영업점 확대 등 투자 비용이 더욱 투입돼야 한다는 게 롯데카드 측 입장이다.

카드사들은 동남아시아가 금융산업 개방 초기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반응이다. 우선 코로나 진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 및 안정적인 영업모델 등을 구축하는 작업을 모색할 전망이다.

국민카드는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캄보디아 법인의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한 입찰도 진행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법인의 디지털 시스템 고도화에 한창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권에서 인도네시아가 최대시장인 만큼 코로나로 인한 적자 등 손실이 아쉽지만 베트남이나 미얀마, 라오스 등 개척 가치가 많은 시장에서의 흑자로 카드사들의 해외 사업 잠재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라며 "코로나에 대비한 언택트 및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투입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이정화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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