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영업익 90.9%↑..유한도 90배 늘어
한미약품·대웅제약·녹십자는 부진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올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2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과 유한양행은 호실적을 보였지만, 나머지 제약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종근당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32억원으로 17.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53억원으로 100.1%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도 6060억원으로 21.1% 늘었다. 영업이익은 624억원, 당기순이익은 432억원으로 각각 74.7%, 8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당뇨와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 비율이 높아 코로나19 악재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관계자는 “역류성식도성 치료제 케이캡, 폐렴 백신 프리베나, 관절염 치료제 이모튼 등 기존제품과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빈혈치료제네스벨 등 신제품의 판매 호조가 매출성장을 견인했다”며 “코로나로 인한 판매관리비 감소로 영업익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403억7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993% 급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4085억8800만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4.9%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41억4900만원으로 407.8% 급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실적 개선은 해외 기술수출한 신약개발 후보물질의 임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를 대거 인식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2분기 영업손익이 47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22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비 14.2% 줄었으며, 순손익도 12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균주 도용 여부를 두고 메디톡스 벌이고 있는 소송 비용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 영향으로 나보타의 해외 수출도 주춤하며 악재를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한미약품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2분기 연결회계 기준 2434억원의 매출과 106억원의 영업이익, 5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54% 역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 2분기 역성장은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북경한미약품은 2분기에 전년대비 52% 감소한 매출 27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둘 다 적자 전환했다.

GC녹십자도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GC녹십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2% 줄어든 1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GC녹십자는 개별 실적이 일시적으로 축소된 모양새를 보였다고 전했다. 내수 매출은 백신 사업과 소비자헬스케어 부문이 호조세 보이며 증가했지만, 선적 일정 변동이 있는 해외사업의 경우 2분기 실적 수치가 예상보다 작게 반영됐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남반구 국가로 수출하는 독감백신 해외 실적은 예년과 달리 1분기와 2분기에 나눠 반영됐다. GC녹십자에 따르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두백신 수출은 선적 일정 조정으로 3분기에 실적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JW중외제약 역시 올 2분기 영업이익 부문 적자전환했다. JW중외제약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매출은 1360억원, 영업손실은 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환율 상승, 재고자산평가충담금(가드메트 제조·판매 중단) 증가 이유로 매출원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와 일시적인 매출원가 상승 요인이 회사 실적에 다소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