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정부가 브루나이·싱가포르와 직항 자유화에 합의하면서 악재에 시달리는 국내 항공업계에 ‘볕들 날’이 돌아올 지 주목된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서울에서 브루나이와 항공회담을 열고 한국·브루나이 간 직항노선 운항 횟수를 주 5회에서 무제한으로 늘리는 직항 자유화에 합의했다.

이로써 브루나이는 아세안 10개국 중 9번째로 한국과 직항 자유화에 합의한 국가가 됐다.

한국과 브루나이는 지난 1992년 항공협정을 체결한 이후 2004년 처음으로 두 나라간 주 2회 항공기 운항에 합의했다.

이어 2015년 항공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항공기 운항을 주 5회까지 증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현재는 로열브루나이항공이 인천-반다르스리브가완 노선을 주 4회 운항하고 있다.

이후 4년 만에 개최된 이번 항공회담에서 양국은 직항노선에 대해 운항도시·운항횟수·운항기종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또 다른 나라를 경유해 한국과 브루나이를 운항하거나, 한국과 브루나이가 상대국을 경유해 다른 나라로 운항할 수 있는 권리는 주 4회 신설했다.

이번 양국의 직항 자유화로 인해 한국과 브루나이의 새로운 관광 교류 수요가 창출돼 양국을 찾는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이전 날인 23일에도 싱가포르와 주당 직항 운항횟수의 상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항공자유화에 합의했다.

드디어 항공 업계 숨통 트일까?

이에 따라 이번 직항 자유화가 최근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에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업계에서는 일본·홍콩 등 기존 노선의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았고, 대체 노선 마저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신규 취항지가 창출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최근 5년간 두 나라 사이의 여객수요는 연평균 5.1%씩 성장하고 있으며, 인천발 노선의 연간 탑승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알짜노선’이다.

더욱이 이들 싱가포르·브루나이 노선은 슬롯만 받으면 운수권 배분 없이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어 저비용항공사(LCC)의 취항길이 열려 공급좌석 증가와 운임인하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인천공항뿐 아니라 지방공항에서도 항공수요에 따라 항공사가 자유롭게 노선을 개설할 수 있어 이들 국가를 향하는 하늘길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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