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전 세계 좀비기업 5300개사 중 한국 기업이 371곳이라는 집계가 나왔다. 좀비기업이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부실기업을 의미한다.

지난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세계 약 2만6000여개 기업들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결과, 좀비기업은 5300개사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고 보도 했다.

아울러 좀비기업은 지난 10년 간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439개사로 가장 많았다. 미국은 932개사였지만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32%나 됐다.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617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431개사로 집계됐다. 그 뒤로 한국이 전체 상장기업 중 371개사를 차지해 위험 국가 범주 안에 들어갔다. 일본 기업은 채무 의존도가 낮아 좀비기업 수가 비교적 낮은 109개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좀비 기업이 늘어난 것에 대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 완화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이같은 영향으로 수익성과 재무가 약한 기업도 부채에 기대어 그간 연명했다는 것이다.

또한 좀비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될 경우, 금리 부담으로 자금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세계 경제가 안게 되는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좀비기업이 늘어났다는 것은 패자를 퇴출시키는 시장 기능이 약화했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도래하고 금리 상승 등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면, 좀비기업들은 자금난이 악화해 파산기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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