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세 가지 악재

김봉주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6 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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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악재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EM) 편입비중 재조정과 커지는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가 거쳐야 할 고비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MSCI 반기 리뷰를 기반으로 28일 MSCI의 운용자산 편입비중이 재조정되는 ‘리밸런싱’이 진행된다.

이번 조정을 통해 신흥국지수(EM)에 중국 A주가 5% 확대 편입되는 반면, 한국 주식 비중은 13.5%→13.1%로 줄어든다. 이 지수를 따르는 글로벌 자금의 국내 증시 이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투자전문가는 “중국 A주 비중 확대가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분쟁이 재가열되면서 신흥국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하고 있는 매크로 상황까지 고려하면 국내시장에 외국인 수급이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MSCI EM 정기변경 이후 한 달 동안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300억원정도를 순매도했다. 소재(5천555억원), 산업재(3천767억원), 금융(2천152억원) 순으로 순매도가 눈에 띄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는 등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다.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90.00원으로 급등해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11일(1202.00원)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연초에 비해서도 6% 이상 증가해 다른 신흥국 통화인 아르헨티나 페소, 터키 리라 다음으로 큰 절하율을 나타냈다.

또 다른 증권투자전문가는 “원화 약세 국면에선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한다. 환율이 현 수준보다 더 상승하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 유형에 따른 리스크도 있다. 헤지펀드 자금은 단기적으로 유입됐다 나가는 특징이 있는데, 올해 들어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주체를 보면 헤지펀드로 보이는 조세회피지역 자금 유입은 4조1천억원으로 전체 유입액의 57%를 차지한다. 이 자금이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 빠져나가고 떨어질 때 들어온다는 것이다. 결국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리스크 헤지펀드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갈 유인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악재는 세계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증시에서 성장주 주도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증시는 현재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 같은 성장주와 기업공개(IPO)를 하는 유니콘 기업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엔 이러한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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