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공사 현장 (기사 내용과는 무관)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건설사들의 하반기 정비수주전이 시작됐다. 상반기 정비수주 주요 라운드가 반포3주구, 한남3구역 등 서울이었다면 하반기는 부산으로 예고된다.

상반기에 이미 서울 주요 사업지가 거의 다 소진됐고, 부산에는 문현1구역 등 대어로 꼽히는 사업지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가장 주목하는 정비사업 구역은 부산이다.

부산에는 40개 이상의 주택정비 사업지가 몰려 있다. 그 중에서도 문현1구역(8000억원), 대연8구역(8000억원), 우동1구역(1200억원) 등이 알짜배기 사업지로 주목받고 있다.

문현1구역은 당초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을 것으로 주목을 받아왔었으나, 현재 GS건설의 수주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두차례에 열린 조합원 총회에 GS건설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3차 공개입찰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문현 1구역은 문현동 788-1 일원에 지하 4층∼지상 65층, 7개동, 2232가구가 들어서는 재개발 사업으로 공사비만 8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와 인접한데다 평지, 역세권이라는 입지적 조건을 갖춰 해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장으로 손꼽힌다. 이 구역 사업을 GS건설이 수주하게 되면 삼성물산을 제치고 도시정비사업 수주순위를 3위까지 올릴 수 있게 된다.

대연8구역 역시 공사비가 8000억원 규모로 남구 대현동 일대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3540가구의 새 아파트를 짓는 대형 사업이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이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동 삼호가든은 기존 1076가구를 1476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 외에도 대우건설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반포3주구 이후 재대결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흑석9구역과 흑석11구역이 하반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흑석동 일대는 한강변을 갖추고 강남권과 인접해 ‘준강남’이라고 평가된다.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5월 서울시 도시·건축혁신안을 발표한 뒤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준공까지 정비사업 전 단계를 지원하는 첫번째 공동주택 ‘도시·건축혁신’ 사업지다. 현재 시공사 선정이 진행 중이며 대우건설 등이 수주 의지를 표명했다.

흑석9구역에서도 새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흑석9구역 재건축 조합은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대안설계안을 두고 갈등을 롯데건설과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이달 말까지 다시 한번 협상 기회를 열어두었으나 새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는 의사도 밝힌 상태다.

롯데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해 늦어도 11월에는 최종 시공사를 뽑을 계획이다. 흑석9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탑 건설사들간의 ‘빅매치’가 펼쳐질 기대도 일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중견건설사도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구 남구 앞산점보 재개발 지역과 대전 동구 삼성1구역도 대형건설사와 중견사간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가락현대 5차 소규모 재건축을 비롯해 전북 전주 종광대2구역 등도 하반기 주목할 사업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서울에 있는 주요 정비사업지가 거의 다 소진되면서, 아직 먹거리가 많이 남아있는 부산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움직임이 집중될 것”이라며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건설사들은 국내 도시정비사업에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어 수익성 확보를 위한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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