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보다 치열한 경선…보수 텃밭 경주, 현역 포함 4자구도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2 16:45:3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21대 총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본선 진출을 위한 예비후보자들의 표심잡기가 본격 시작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 모두 구태정치를 타파하기 위한 ‘물갈이’ 움직임을 대외적으로 강조하면서 현역 의원의 본선 진출이 전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는 현 지역구로 통합된 2000년 이후 한나라당-친박연대-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내리 당선됐을 정도로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여겨진다. 당선인들의 소속 정당 명칭만 다를 뿐 사실상 보수의 본산이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경쟁이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여기에 현역 의원·자치단체장에 대한 프리미엄도 따로 챙길 여지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현역인 최양식 경주시장이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된 점을 볼 때 이번 총선에서 현역인 김석기 의원도 여느 예비 후보자들과 같은 출발선상에 놓여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까지 경주시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는 김원길, 이채관, 정종복 등 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태다. 현역인 김석기 의원까지 포함하면 총 4명의 한국당 예비주자가 경쟁하는 셈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한 주자는 김원길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이다. 김 예비후보자는 “여론 조사를 바탕으로 민심의 동향을 살펴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새로운 경주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다”며 지난달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국가 존립의 양대 축인 안보와 경제가 무너지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동 대학원 정치학 박사를 취득하고 한국당 국가안보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정치·여론조사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총선 예비후보 출마 경험은 이번 선거에서 인지도 확보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철새정치인’ 이미지는 그가 총선 내내 넘어야할 산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 예비후보자는 지난 2004년(17대) 경기 김포시에서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출마했고, 지난 2016년 총선(20대)에서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후 한국당 예비후보를 사퇴한 이력이 있다. 이런 당적 변경은 가장 녹녹치 않은 아킬레스건이 될 공산이 크다. 

 


이채관 전 국회정책연구위원도 지난달 23일 “무너진 경주시의 경제를 살리고 경주시민의 목소리를 중앙정치에 제대로 전달하겠다”면서 예비후보 경쟁에 합류했다. 20여 년의 중앙정치무대를 누비면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여러 차례 치렀다는 경험을 내세웠다.

이 예비후보자는 “지난 20여 년 간 중앙정치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통해 우리 경주를 정치의 변방이 아닌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 세우고, 신음하는 경주 지역경제를 그동안 축적해온 경제계의 다양한 인적자산을 바탕으로 활기 있게 되살릴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 예비후보자는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 이채관이 경주의 현실과 미래를 열어갈 적임자라 생각하고 자신 있게 시민 여러분 앞에 섰다”면서 “경주시가 중앙정치 또는 전국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이라고 여기는 유권자들이라면 이를 중앙 무대에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예비후보자는 ‘보수의 르네상스’를 중앙무대에서 경험했던 이력 덕에 중진급 의원 못지않은 무게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이 다른 후보들보다 다소 늦었던 만큼 인지도 끌어올리기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경남대 법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정치행정학 석사, 경남대학원 정치외교학 박사를 수료했다.



경주시 한국당 예비후보 가운데 최고령인 정종복 예비후보는 지난 2004년(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경주에 20년 이상 살고 있는 만큼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말 뿐인 정치로는 시민들을 현혹할 수 있어도 경주발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경주 경제는 더욱 힘들고 어려워지는데 정치인들은 그저 기득권만 지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출마자들은 낙선 후 경주를 떠났으나 저는 한 번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시민과 소통했다“며 ”공천을 받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다른 후보가 공천되면 상대에 따라 추후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예비후보자는 일자리창출과 원자력 상생‧협력, 청년이 행복한 경주 만들기, 저출산‧고령화 극복 등 지속가능한 경주발전을 위한 17개 분야 목표를 설정하고 “정권교체만이 답이고 보수정권을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해본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이 다섯 번째 총선 출마여서 이미 여러 차례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점과 이로 인해 유권자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고령이라는 점도 선거 기간 내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경주시 현역 국회의원인 김석기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재선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말 자신의 대표 공약인 ‘신라왕경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이 현역 프리미엄에 덤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해당 법안은 지난 2017년 김 의원이 대표발의 했지만 2년여 동안 계류 상태였다가 지난해 11월 통과됐다. 신라왕경 복원사업에 오는 2025년까지 9,500억 원을 투입해 유적 발굴 및 복원 정비사업을 하는 것으로 월성과 황룡사지, 월정교, 신라왕경 방(坊), 대릉원 일대 고분, 첨성대 주변 등 핵심 8가지 중점 개발 계획을 담고 있다.

하지만 2년여 만에 통과된 신라왕경특별법이 경주시에 수혜주가 될지 실효성 측면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 의원 측에서는 해명자료까지 제공하고 있어 재선 가도에 어떤 영향은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역 의원임에도 그가 대표발의한 신라왕경특별법을 제외하면 지역 의원으로서 경주를 위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지지율이 답보 상태라면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본선 진출을 위해 다른 예비후보들 보다 더 표심 잡기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스페셜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수영 기자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이슈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