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팽팽한 찬·반 대립으로 지지부진하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경상남도 창원 입점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원 시민들이 스타필드 입점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다.

창원시 공론화위원회는 2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필드 찬성 여론이 우세한 정책 권고안을 심의 의결 후 발표했다.

위원회는 공론화 방식으로 시민참여형 공론 조사를 채택하고, 일반 시민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6월 6~25일까지 성·연령·지역을 비례 배분해 층화확률추출 방식으로 1차 조사(3010명)를 진행했다.

시민참여단 선정은 1차 조사와 1차 추가조사(1533명)의 참여 의향자를 대상으로 의제 성향과 성, 연령, 지역을 비례 배분해 200명 내외로 했다.

시민참여단은 9월 21~28일 동안 2차 조사와 숙의토론회, 28~29일 1박 2일 종합토론회를 거쳤다.

시민참여형 조사 결과, 창원 스타필드 입점에 대해 ‘찬성’ 비율이 71.24%로 나타났다. 반대와 유보 비율은 각각 25.04%와 3.72%로, 찬성 비율이 반대 비율보다 약 46.2%p가 더 높았다.

어석홍 위원장은 “찬반에 대한 의견변화 추이를 보더라도 1차 조사부터 3차 조사에 이르기까지 입점 찬성에 대한 비율은 입점 반대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입점 찬성 이유는 ‘쇼핑과 문화,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61.2%로 가장 많았다. ‘관광객 유입 등 지역 경제가 활성화’라고 응답한 비율은 27.7%였다.

반대 이유로는 ‘소상공인·전통시장 등 중소상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45.2%를 차지했다. ‘도심지 교통대란 발생’(14.2%) 등의 의견도 있었다.

공론화위원회는 찬성 의견이 우세한 정책 권고안과 함께 전통시장·중소상인 상생방안 마련, 차량 정체 해소방안 마련, 정규직 등 양질의 고용창출 등을 스타필드 입점 보완조치로 권고했다.

공론화위원회는 기자회견 직후 찬성 의견이 우세한 이 권고안을 허성무 창원시장에게 전달했다.

초대형 복합쇼핑몰 추진, 속도 내나?

이번 공론화 결과를 바탕으로 신세계그룹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가 창원에 들어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타필드 공론화 결과로 나온 권고안은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창원시가 허가 여부를 결정할 때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이날 허성무 시장은 “공론화 결정을 통해 내려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신세계는 창원시에 스타필드를 짓기 위해 2016년 4월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 중인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000㎡를 750억원에 사들였으나, 치열한 찬반 논쟁에 부딪혀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타필드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란 찬성 측과 지역 상권을 잠식해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 중소 상인이 몰락할 것이란 반대 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창원시는 찬반 의견이 대립한 스타필드 입점을 공론화로 풀겠다며 지난 3월 말 이 문제를 창원시 공론화 1호 의제로 선정했다.

어 위원장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대의 민주주의를 보완할 수 있는 민주적 의견 수렴 절차로서 첨예한 지역 현안에 대한 이슈를 시민들과 함께 해결함으로써 소통형 민주행정시스템의 필요성과 정착 가능성을 경험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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