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호주 연방총선에서 집권당인 자유국민연합이 승리함에 따라 국내 기업의 건설, 신재생에너지, 농업 분야 등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코트라(KOTRA)는 '2019 호주 총선결과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호주 전역에서 열린 조기 총선에서 하원 151석 중에서 74석을 확보한 자유국민연합이 66석에 그친 야당인 노동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호주 보수정당인 자유당은 2013년 이후 여당 지위를 유지해왔다.

자유국민연합은 선거기간 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농업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우선 향후 10년간 교통 인프라에 1000억 호주 달러(81조 9830억원) 규모 투자 공약을 내세웠다. 호주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인 FTTN(Fibre to the Node) 방식 광통신망 프로젝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6~28%까지 감축하고, 앞으로 3년간 신재생에너지 산업에는 150억 호주 달러(12조 2974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10만 가구를 대상으로 태양광 배터리 설치 지원을 위해 2억 호주달러(164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이 지원될 전망이다.

집권당은 농수산업 분야 육성을 목적으로 2030년까지 1000억 호주달러(81조 9830억 원) 규모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농수산물 교역 활성화를 위해 유럽연합(EU)와 FTA 체결 및 태평양 평화 파트너십 확대가 추진된다. 특히 호주 농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2940만 호주달러(241억 원)가 지원된다.

코트라 측은 “양국간 교역에서 자동차·가전·소비재 등 국내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던 분야 외에도 향후 신재생에너지·인프라·건설·농수산업 등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태양광 패널, 건설기자재, 농기자재 등이 현지 수요 확대와 우리 기업의 높은 경쟁력이 맞물리기 때문에 시장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분석했다.

호주는 교역 규모는 300억 달러 안팍이며 한국의 7번째 교역대상국이기도 하다. 또 호주는 11번째 FTA 체결국으로 올해 12월 한-호주 FTA 발효 5년을 맞이한다.

시드니에 지사를 보유한 건설 및 산업용 다이아몬드공구 생산 전문업체 이화다이아몬드 김완수 지사장은 "6년 전 자유국민연합이 집권하기 시작한 후부터 호주 대도시를 중심으로 건설 프로젝트의 발주가 많아져온 추세"라며 "앞으로도 관련 기자재 수요 또한 동반 확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강석 코트라 시드니무역관장은 "자유국민연합이 친기업적 정책 노선을 내세우며 건설, 신재생에너지, 농수산업 분야에서 적극 지원 방침을 세웠다"며 "한-호주 FTA 5년차를 맞아 한국 기업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현지 정책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시의적절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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