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황 대표는 본질을 흐리지 말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의 축소·은폐에 관여했는지 밝히라”고 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비위 문제로 검찰 총장 후보자에서 탈락한 이를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한 것은 비정상적 인사의 극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김 전 차관 성범죄 비위에 대해 사전인지 했느냐는 물음에 황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다 갑작스레 어제 조응천 의원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포함시키는 조건부 특검을 주장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김태우, 손혜원, 신재민, 드루킹 재특검까지 요구하며 김학의 특검에 응하지 않겠다더니 이제는 황 대표가 조건부 특검을 들고 나왔다. 국민 우롱하는 전형적 물타기 시도”라 말했다.

그는 “김학의 성범죄 의혹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국민의 물음에 황 대표의 ‘기억나지 않는다’는 정답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에 김 전 차관이 올랐을 때도 이 동영상 때문에 탈락했으며 동영상이 있다는 말은 2월부터 이미 알려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은 정부 출범 초기부터 시작됐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성범죄 비위자인 김 전 차관을 임명할 때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 곽상도 민정수석은 방조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라 질타했다.

아울러 “국민을 우습게 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경찰도, 검찰도 확인한 성범죄 비위자를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토록 묵인했는가”라며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사건 관련 축소·은폐 정황과 의혹은 차고 넘치는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는 조건부 특검 운운하며 본질을 흐리지 말고 김학의 사건을 언제부터 인지했으며 이후 검찰과 경찰의 사건축소·은폐에 관여했는지 자신의 입장을 밝히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스페셜경제 speconomy@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