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바이오기업 신라젠이 지난 3월 발행했던 전환사채(CB) 조기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키움증권도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시 지배적이었던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평판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이다.

지난 1일 증권업계는 전날 신라젠이 지난 3월 발행한 CB 1100원어치를 장외 매수를 통해 조기상환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해당 CB는 오는 2021년 3월 21일부터 조기 상환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앞당겨 상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라젠은 사채권자와 사채 상환 합의로 만기 전 취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기상환은 신라젠뿐만 아니라 키움증권에까지 내상을 입혔다는 게 전문가 등의 판단이다. 해당 CB발행 당시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나서 투자를 주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키움증권은 1000억원어치의 CB를 총액인수한 뒤 물량을 대부분 기관 재매각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신라젠의 성장성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으나 반년도 지나지 않아 임상 중단이라는 악재를 맞아 기대가 무너졌다는 평가다.

당시 키움증권의 신라젠 CB 주관에 관련해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초 신라젠 항암 신약인 펙사벡과 관련한 부정적인 루머가 돌았던 것이 이유였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펙사백의 글로벌 임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기도 했지만 키움증권은 무리하게 투자를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이 펙사벡 무용성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올 시 발행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만기 이자율을 6%로 받을 수 있다는 안전장치를 만들어뒀다는 점은 그나마 높이 평가되는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엔 페사벡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도 받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높았으나, 실질적으로는 해당 옵션이 신라젠의 이자 부담을 높여 조기상환을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