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홍찬영 기자]한국 조선업이 부활의 청신호가 켜졌다. 재작년에 이어 작년도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 실적 1위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 됐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업황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세계 누계선박 발주량인 2529만CGT(표준화물톤수)중 942만CGT를 수주, 37.3%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국으로 전체 물량 중 33.8%에 해당하는 854만CGT을 가져간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13%(328만CGT)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아직은 지난달 수주 실적이 공식 발표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국내 대형 3사의 연이은 연말 수주 낭보 덕에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12월에만 28척, 28억달러어치를 수주하며 막판 기세를 올렸고 대우조선도 6척, 5억6천만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체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15억5천만달러)과 내빙 원유운반선 2척(1억6천만달러)은 클락슨 집계에도 함께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선 3사는 올해 목표치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세계 교역 축소 여파로 발주량이 적었던 탓이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이 목표치에 근접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실적 71억달러로 지난해 목표치(78억달러)의 91%를 채웠다. 대우조선은 68억8000만달러(83.7억달러)로 82%를 달성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120억달러(159억달러)로 75%에 그쳤다.

올해 조선업황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투자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것에 따르면 올해 주요 상선발주량이 588척에 달하며 지난해 예상발주량보다 18.5% 늘어날 예정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탱커와 LNG선,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채워진 조선업 수주잔량을 감안하면 올해 한국조선업은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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