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허드슨 워싱턴포스트 기자 트윗(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당초 조윤제 주미대사 후임으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지명하려 했으나 문정인 특보가 개인적인 사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 특보를 대신해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이 신임 주미대사로 내정된 것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0일 “문정인 미 대사에 임명되지 못한 것은 본인의 고사가 아니었다. 미국 정부가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존 허드슨 워싱턴포스트 기자 폭로 트윗을 날렸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와 같이 밝히며 “미국 반대로 대사 임명이 안 된 건 초유의 사건으로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문 특보는 여러 반미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분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펴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며 “이외에도 ‘장기적으로 한미동맹 없애는 게 최선’, ‘한국 대통령이 주한 미군더러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등 여러 문제 발언으로 한미 갈등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이어 “때문에 우리정부가 정식으로 아그레망(상대국 사전 동의) 신청해도 미국이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는데, 불행히도 이런 전망이 사실이었던 것”이라며 “미국은 문 특보를 한미동맹의 장애요인으로 생각했던 것이어서 미국 정부가 사전에 비공식적으로 문정인 미 대사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문정인 대사 임명을 미국정부가 반대할 정도라면 문 교수를 대통령 공식 특보로 두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물론 우리도 주권국가이기에 특정국이 반대하는 인물이라고 해서 그걸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군사동맹국이고 특히 현 시기 일본, 북한 문제에 있어서 미국의 도움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경계하는 인물을 대통령 옆에 계속 두고 있으면 미국의 오해를 사기 쉽상이고 앞으로도 미국의 문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며 “하여 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관계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고 용퇴하는 것이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