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년동기 70%↑…“기저효과 불과”
올 초 선방했지만…코로나 이후 감소세
정부 지원에도 건설업황 회복 미지수

▲ 해외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7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전망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중동발 석유 전쟁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으로 어둡다.  


2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액은 160억627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94억3106만달러)보다 69% 증가한 실적이다.

해외 수주실적이 증가한 것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주요건설사가 올해 초 중동 쪽에서 대규모 공사 계약을 따낸 영향이 크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나마 메트로청이 발주한 28억1100만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같은달 다카 국제공항 공사, 인도네시아 탕구 LNG 액화 플랜트를 공사를 각각 따냈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 1월 사우디에서 아람코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프로젝트와 알제리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호조세가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이 워낙 적은 탓에 일어난 기저효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총 수주액은 223억달러로 2006년 이후 최악의 해외실적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역시 지난해 연기된 프로젝트가 많았다.

또한 올 초에는 선방하던 수주량이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에는 눈에 띄게 줄었다. 월별로 해외수주 금액은 ▲1월 56억4000만달러 ▲2월 37억2000만달러 ▲3월 18억2000만달러 ▲4월 17억9000만달러 ▲5월 19억달러 등으로 달마다 금액이 줄어드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종식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중동발 석유 전쟁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커진다.

해외수주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지난 15일 1000억달러 규모의 30개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발굴된 프로젝트 중 사업의 경제적 효과, 지역 다각화, 수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00억달러 규모의 30개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30개 핵심 프로젝트는 투자개발형(15개), 시공자 금융주선(6개), 단순도급(9개) 등으로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수주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통적 수주시장인 중동(8개)ㆍ신남방(6개)뿐 아니라 신북방(5개), 미주(5개), 유럽(2개), 기타(4개) 지역으로 다변화했다.
 

다만 업계들은 정부의 정책으로도 해외 수주에 대한 어려움을 완전히 상쇄시키는 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은 환영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새로운 수주는 축소될 수 밖에 없다면서 좀 더 세부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건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서도 코로나19와 더불어 당분간 저유가도 예상되는 상황이라 하반기에는 해외 발주를 하는데 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국제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선별적 수주로 위험 부담을 줄여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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