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45.1%(3322명)-반대 50.9%(3965명)
노사 갈등 지속 전망…연내 타결 불투명

▲ 출처 =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한국지엠의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 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한국지엠 노조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찬성 45.1%(3322명), 반대 50.9%(3965명)로 잠정합의안은 과반 이상 찬성표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감에 따라 한국지엠의 연내 임단협 타결이 불투명해졌다.

이번 부결에는 부평2공장 신차 생산 배정을 요구했던 부평공장 조합원들의 영향이 컸다. 가장 찬성율이 저조했던 곳 역시 부평공장이었다. 부평공장 조합원들의 투표참여율은 선거구 중 가장 높은 98.1% 였으나, 찬성 38.4%(1701명), 반대 61.6%(2658명) 비율로 반대표가 압도적이었다.

부평공장 노동조합원들이 합의안에 불만을 가진 가장 큰 요인은 ‘인천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이었다. 부평공장 조합원들은 ‘최대한 연장’이라고만 서술했을 뿐, 구체적인 신차종류, 물량 및 일정은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첫 상견례 후 총 24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지난달 25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잠정합의안의 내용은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동결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 및 특별격려금 총 400만원 지급 ▲인천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 최대한 연장 ▲보류됐던 인천 부평1공장 등에 대한 1억9000만달러(약 2100억원) 규모의 투자 내년부터 진행 등이다.

회사는 노조와 입장차가 컸던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을 철회했고, 노조는 잔업 및 특근 거부, 부분 파업을 중단하는 등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는 분위기였으나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라 추후 ▲추가 교섭 ▲재투표 진행 ▲부분파업 재돌입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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