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미국 법무부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거대 정보기술(IT)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스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터넷 기업들이 시장에서 독점적 힘을 어떻게 구축했으며, 경쟁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왔는가 등 반독점 혐의에 대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성명에서 구체적으로 기업 이름들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검색, 소셜미디어, 그리고 일부 소매 서비스 기업들”이란 표현을 통해 조사 대상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분담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도 법무부의 관련 조사 실무책임자인 마칸 델라힘 법무부 반독점 국장은 지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반독점뉴프런티어스회의에서 “중요한 디지털 공간에서 주요한 기업은 오직 한두곳뿐”이라며 구글 등 거대 IT기업들에 대한 조사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바 있다.

그는 “예를 들어 두 기업만이 온라인 광고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며 “반독점국은 이 중요한 경제 분야의 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조사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과도한 개입으로 산업 성장 저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왔다. 이에 IT 대기업 조사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으나 지난해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건을 계기로 데이터를 독과점하는 이들 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WSJ는 “이번 조사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기술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시사한다”면서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애플에 위협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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