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AI엔진 개발

▲ 홍경표 KT 융합기술원 원장이 4대 산업용 융합 AI 엔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KT가 ‘네트워크 AI’, ‘기가트윈(Giga Twin)’, ‘로보오퍼레이터(Robo-Operator)’, ‘머신닥터(Machine Doctor)’의 4대 ‘융합 AI 엔진’을 공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통신‧제조‧교통‧물류 등 산업용 AI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14일 KT는 “AI가 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B2C(Business to Customer)’ 서비스 중심에서 기업이 기업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비즈니스적인 기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KT는 4대 AI 엔진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인공지능 TV, 스피커, 음성인식으로 익숙한 AI 기술을 이제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해 산업 전반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가 먼저 개발한 것은 네트워크AI 엔진이다. 이는 AI가 문제점을 확인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정능력을 가진 네트워크다.

KT는 “네트워크 AI 엔진은 요약된 문구‧문장으로 되어 있는 수만 가지의 장비 경보 패턴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해 학습했다”며 “정상 상태와 학습한 데이터가 얼마나 유사한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인간 수준의 장애 예측과 복구를 위한 조치사항을 도출해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네트워크AI 엔진을 기반으로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3가지 솔루션을 만들어 자사의 통신망에 적용했다. 이에 따라 ‘닥터로렌(Dr. Lauren)’은 유선 네트워크, ‘닥터케이블(Dr. Cable)’은 외부 통신 시설(OSP)을, ‘닥터와이즈(Dr. WAIS)’는 LTE·5G와 같은 무선 네트워크를 책임진다.

KT는 “기존에 사람의 경험, 역량에 의존 했다면 앞으로는 설계, 구축, 설정과 운용까지 지능화가 가능한 모든 네트워크 업무를 완벽한 AI 기술로 구현하는 것이 네트워크 AI 엔진의 진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네트워크 위에 구축된 것이 기가트윈, 로보오퍼레이터, 머신닥터 등의 소비자 전용 AI 서비스들이다.

기가트윈은 자가진화 기능이 담긴 디지털트윈 AI 엔진이다. 실물과 가까운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고 실황과 가까운 예측 데이터를 제공해 최적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적은 데이터로 초기 학습 모델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고 이후 쌓이는 데이터를 가지고 강화 학습을 하는 등 스스로 진화한다. 최신 이슈를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보오퍼레이터는 설비제어에 특화된 AI 엔진이다. 이 엔진은 복잡한 설비 구조를 빠르게 학습해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제어 솔루션을 제공해준다. 딥러닝을 통해 설비들의 상호관계를 학습하고 설비의 가동·정지 시점과 설정 값 등을 빌딩 자동화 시스템에 전달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

실제로 현재 KT는 KT광화문빌딩 이스트, LS타워, 대전 세이브존 등 6개의 건물에 적용돼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최대 18%의 냉난방용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신 닥터는 소리, 진동, 전류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계의 결함을 학습하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직접 진단해준다. 머신 닥터에는 고객의 설비 환경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 형태로 조언해 주는 셀프러닝(Self-Learning) 기능이 탑재돼 있다.

KT는 “비통신 산업과 AI 기술이 융합된 AI 엔진인 기가트윈, 로보오퍼레이터, 머신닥터가 이러한 산업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고 새로운 산업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KT는 ‘KT브레인허브(KT Brain Hub)’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웹페이지로 구성된 ‘AI 학습용 데이터’ 플랫폼이다. KT브레인허브는 AI 학습용 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수집해 가공 데이터로 제공한다.

KT는 “KT브레인허브에는 네트워크 인프라, 에너지, 빌딩 설비, 음성 인식, 영상 인식 데이터 등 AI 학습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며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 등 데이터 유형과 종류에 따라 분류돼 있어 AI 개발자가 원하는 데이터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언택트 문화가 개인 삶의 변화를 넘어 여러 산업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AI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이 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 전무는 “KT는 음성인식 등의 인터페이스 AI 기술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 특화된 융합 AI 엔진과 산업 별 데이터 자원 및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며 “KT가 보유한 AI기술력을 발판으로 통신·비통신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플랫폼 시장의 혁신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KT]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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