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2013년 서울에 지역에 새로 생긴 음식점·카페·술집 등 식품위생업소 중 절반 가량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페 폐업률이 40%를 넘어서는 가운데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단 한 곳도 폐점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룸살롱 폐업률도 6%에 불과했다.

최근 서울열린데이터광장 ‘서울시 식품위생업소 현황 데이터’ 등에 따르면 2013년 개업한 3만1318개 업소 중 1만526개(48%)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폐업한 상태다.

2013년 물을 연 식품위생업소 중 일반음식점은 1만4145개였다. 이 중 38.5%에 해당하는 5443곳은 폐업했다.

분식집 등과 같이 끼니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휴게음식점의 폐업률은 이보다 더 높은 50.0%에 달했다. 6년 동안 가게 두 곳 중 하나는 망한 셈이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제과점은 525개 중 282개, 전체 53.7%가 문을 닫았다.

닭강정, 크로켓 등을 파는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의 경우, 전체 1598곳 중 72.4%인 1157개가 사라졌다.

이는 특정 간식류나 디저트류는 유행을 타면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인기가 시들해 지면 빠르게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도 240개 가운데 41%인 99개가 폐업했다. CU가 54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GS25와 기타편의점 각각 15개, 세븐일레븐 8개, 미니스톱 7개 등의 순이었다.

카페의 경우 스타벅스 등 대형 업체부터 소규모 개인 카페까지 2013년 한 해 카페만 3199개가 생겼다. 그러나 이중 5%인 1441곳은 문을 닫았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스타벅스는 새로 생긴 68개 가운데 문을 닫은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어 폐업률이 0%를 기록했다. 폐업한 카페의 대부분은 개인사업자가 하는 소규모 카페였다.

룸살롱은 53개가 새로 생겼다. 이 중 강남구, 영등포구, 금천구에 위치한 3곳만 닫아 폐업률은 5.7%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횟집의 폐업률은 45.1%, 경양식 41.5%, 중식은 38.1%로 각각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음식점·편의점·카페 등이 포함된 식품위생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자영업자들이 많이 몰리는 업종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인건비와 임대료가 급상승하고 경기둔화로 소비자들의 소비를 줄이면서 자영업자들이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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