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가 승객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자 즉각 해당 드라이버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

일부 타다 드라이버들이 술취한 여성 승객 사진을 채팅방에 공유하고 성희롱 발언을 하자 타다 운영사인 비이씨앤씨(VCNC)는 해당 드라이버와 계약을 즉각 해제하고 드라이버 대상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인해 타다는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동시에 인력 관리 허점이 들어나면서 구설수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조선일보>는 최근 타다 운전기사들이 한 모바일 채팅방에서 새벽에 만취 여성 승객의 잠든 모습을 몰래 사진 찍어 공유하고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은 내용을 단독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오픈채팅방(불특정 다수와 익명으로 대화하는 공개 단체채팅방)에 만취 상태로 타다 차량 뒷자석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여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타다 기사는 “여손(여성손님)이 안 일어나면 어쩌냐. 파출소 가느냐. 마침 파출소가 가깝다”라며 ‘타다 운행 중’ 표시가 뜬 기사용 지도 앱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다른 대화방 참여자들은 “예쁠 것 같다”, “‘모텔로 갈까요’ 물어보라”, “실루엣이 매우 예쁜 여자”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주고 받았다.

이 채팅방의 대화 내용 중에는 이 피해여성 말고도 기사들 간에 오간 성희롱 발언이나 사진 등이 여러 건 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VCNC는 2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잘못된 일이 있어났다”며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히며 발 빠른 사건 진화에 나섰다.

타다는 해당 드라이버는 타다 이용자 안전 정책에 따라 즉각 계약해지 조치하고, 해당 사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철저히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타다 드라이버 전원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타다 측은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차별없고 성희롱 없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VCNC가 적극적인 대응으로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타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타다 운전기사들은 별도 자격시험 없이 등록만 하면 일을 할 수 있는 데다가 한차례 인력 관리 문제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신뢰도의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현재 타다 드라이버 자격 검증 시스템은 면허 취득시 음주 운전 및 강력 범죄 사실을 조회하는 택시 기사와 달리 기사 고용시 아무런 조회를 하지 않는다.

이번 논란을 통해 향후 타다의 드라이버 자격 검증 시스템이 보다 강화될 것이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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