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한국을 방문했던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일본 경제보복 맞불 카드로 문재인 정부가 파기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해 한·미·일 안보협력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에스퍼 장관이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안보상황 및 전시작전통제권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지소미아와 관련해 “지소미아가 한미일 안보협력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에스퍼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맞불 카드로 문재인 정부가 파기 여부(연장 시한 오는 24일)를 검토하고 있는 지소미아에 대한 재연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정경두 장관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한일관계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은 또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 필요성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의)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우리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있으니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미국 측의)공식적이고 명시적인 파병 요청은 없었다”고 했지만, 미 국방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한 것은 사실상의 파병 요청이란 분석이다.

국방부는 미국의 공식 파병 요청에 대비해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를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회담에선 미국 측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에스퍼 장관이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각) “한국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음 방위비 분담은 협상에서 미국은 올해 1조 389억원보다 6배 증가한 6조원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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