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이찬열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2019.06.04.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7일 결국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같은 당 이혜훈 의원에게 ‘양아치X’이라 발언한 의혹이 제기된 것이 그 이유다.

김미연 남양주병 전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여성 당원 3명은 이날 당 윤리위원회에 이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손학규 대표의 사퇴설까지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이혜훈 의원과 몇 차례의 설전 후 회의장을 나서며 혼잣말로 ‘양아치X’이라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윤리위 제소가 주목받는 것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부터 기인한다. 당시 이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극렬히 반대하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 “꼭두각시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당 윤리위가 유승민·이찬열·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중 하 의원에 대해서만 징계절차에 착수하기로 의결하자 ‘친손무죄 반손유죄’ 논란으로 확산되며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송태호 윤리위원장과 이찬열 의원이 손학규 대표 측 인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든든한 백이 있으니 막말을 해도 전혀 상관없다는 것이냐”라며 “이찬열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일부 의원들을 향해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말을 해 윤리위에 제소됐지만 면죄부를 받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회의장을 나오며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과 관련해 ‘양아치 판이네’라고 혼잣말을 한 적은 있다”며 “당 상황에 대한 자괴감과 허탈함에 무심코 나온 말”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듣지도 않은 것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침소봉대 해 정치공세에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또다시 이런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단호히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