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TF 꾸리고 인수 진두지휘
후계자 이미지 굳히기 포석

▲ 허윤홍 GS건설 사장(신사업부문 대표)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신사업 강화 및 후계구도 강화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사장(신사업부문 대표)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현재 이끌고 있는 신사업부문의 인력들을 차출, 전담 TF를 가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의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은 신사업부문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신사업부문을 GS건설의 주력 사업으로 격상시키고, 허윤홍 사장의 그룹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을 이끌어갈 수장자리를 허 사장이 맡은 것은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완성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실시된 2020년도 임원인사 내정을 통해 신사업 추진실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허 사장이 총괄하던 신사업추진실은 신사업부문으로 승격됐다. 이를 두고 오너 자제인 허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GS건설은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정통 플랜트, 주택건축 사업보단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신사업 확장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담당 사업 책임자로 허 사장이 채택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허 사장은 해외 모듈러 주택,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태양광 개발 등 과감한 신사업 다각화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은 올 상반기 타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데 반해 신사업부문에선 선방했다. GS건설의 올 3분기 매출은 2조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비 5% 줄어든 반면 신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700억원에서 올해 2.7배 신장해 1890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230억원에 달한다. 신사업부문의 매출규모가 아직 그룹 내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진 않지만, 수익성이 매우 높고 국내외 기조를 고려했을 때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성공 시 GS건설은 건설기계 제조업까지 진출하게 되는 것으로, 이번 인수건은 후계구도 완성을 위한 허 사장의 주요 과제인 셈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허윤홍 신사업부문 대표가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을 총괄 및 주도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전담TF팀 등 구체적인 추진내용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왜 두산인프라코어를 탐낼까
GS건설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배경 중 하나로 ‘사업적 시너지’가 꼽히고 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참여를 공론화했다. 이로써 GS건설 컨소시엄을 비롯한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터,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유진그룹, 현대중공업지주-KDBI 컨소시엄 등 총 6개의 예비 인수 후보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두고 각축을 벌인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 중 건설기계사업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곳은 GS건설과 현대중공업으로 추려진다. 특히 GS건설은 건설기계의 직접적인 수요자라는 점에서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외 수요가 꾸준해 사업적 안정성이 보장된 건설기계업을 품을 시, GS건설은 건설사업 및 수주 등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형 건설사 GS건설과 국내 건설기계업 점유율 40%로 1위(두산밥캣 포함)를 차지중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 외 인수 후보군 중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터,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는 사실상 단기수익창출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바탕으로 하기에 노동조합과의 갈등, 기업의 영속성이 불투명해진다는 리스크가 거론된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후, 현금 확보 과정에서 고용문제 등으로 노조와의 마찰을 빚었고,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않고 있는 상태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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