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 “부정거래인가 VS 방만경영인가?”


 


코스닥 상장 국내 게임사 ‘와이디온라인’을 둘러싼 부정거래 사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책임론과 관련한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소액투자자들은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묵묵부답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사건에 연루된 미래에셋자산운용 산하 사모투자펀드(이하 미래에셋PEF) 전직 대표와 상무 등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도 임박’ 주식 넘겨?” 미래에셋PEF 대표 등 기소 
소액주주들 집단소송 준비 “지분100% 보유 책임져야” 

 

 

부정거래로 269억원 부당이득… 임원 기소

검찰에 따르면 미래에셋 PEF 전 대표 유모씨와 상무 유모씨가 와이디 온라인에 투자를 실행 했으나,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해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코스닥 상장사에 넣었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사채업자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법인에 경영권을 정상 인수한 것처럼 가장해 보유주식(약 269억)을 처분하고, 사채업자들의 무자본 M&A를 도와 약 269억 규모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채업자들에게 와이디온라인의 법인 통장을 넘겨줘 회사 자금 154억원을 빼내는 것도 용인해 횡령토록 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1997년 설립된 게임 회사로 2002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2009년 미래에셋PEF에 인수됐다. 미래에셋PEF는 시니안 유한회사를 세운 후 와이디온라인 지분 36.1%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시니안 유한회사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미래에셋파트너스5호 사모투자전문회사는 2017년 7월 만기가 도래했고 펀드가 해산됐다. 펀드 해산에 따라 미매각 자산으로 남은 와이디온라인의 매각이 본격적으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와이디온라인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미래에셋의 매각작업은 난항에 빠졌다. 지난 2015년 439억원에서 2016년 374억원, 2017년에는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니안 유한회사는 2017년 말 보유한 지분 35.16% 전량을 클라우드매직이 인수하게 되는 주식 양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클라우드매직의 잔금 납입이 여러 차례 미뤄지면서 전량을 인수하지 못했고, 총 22.43%(612만9366주)에 해당하는 지분을 가져가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시니안 유한회사는 2대 주주로 남게 됐다.


이후 앞서 거론한 지난 1월 와이디온라인의 전직과 현직 경영진 간 횡령 배임 혐의를 두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됐다. 동일한 시점에 당시 최대주주였던 클라우드매직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도 매각 공시를 진행하지 않아 추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결국 지난 3월 28일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으로 상장폐지 사유인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사유로 ‘의견거절’을 받았고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와이디온라인은 4월 19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지난 2017년 12월 당시 한 주당 평균 5000원 이던 주가는 1년 만에 평균 800원 수준으로 대폭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자산운용사 및 정치인이 관여된 정상적인 M&A로 믿고 와이디온라인의 주식을 매수한 일반 투자자들에게 자산운용사가 설립한 사모펀드의 투자실패로 인한 손실이 전가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짙은 안개 속 책임공방 ‘과연 누가, 어떤 방향으로 책임지나?’

와이디온라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안 유한회사 지분 100%는 미래에셋파트너스5호 사모투자전문회사가 갖고 있으며, 업무집행조합원에도 미래에셋PEF 전 대표인 유모씨로 이름이 올라와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개인투자자 측은 클라우드매직의 지분 매각으로 인해 현재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는 시니안 유한회사로 등재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60여 명의 소액주주들은 책임을 묻기 위해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선 와이디온라인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는 미래에셋펀드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회사를 방치하고 있다며 미래에셋PEF를 제외시킨 채 시니안 유한회사만 기소해 꼬리 자르기 형태로 마무리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감사원을 통해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미래에셋파트너스5호 사모투자전문회사는 국민연금공단 지분 55.71%, 수협중앙회 등 29.24%, 미래에셋대우 12.54%, 미래에셋자산운용 2.51%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영시스템상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몰랐더라도 자산운용사 소속인 만큼 내부통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이에 대한 책임은 완전히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견해로는 회사가 문제를 파악해 유모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사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오기 전인 작년 11월 유모 전 대표는 사임의사를 발표하고 미래에셋PEF 대표직을 내려놨다.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나몰라라’식 대응으로 책임질 사람 없이 문제만 불거지는 모습으로 빠져들고 있다. 

 

책임을 어디에 물어야 할지 또 부정거래를 통한 사익 챙기기인지 부실한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한 방만경영인지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오더라도 두 상황 모두 크고 작은 책임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무대응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듯, 하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와이디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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