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실 제공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로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12일 일본이 수출규제를 강화한 것 중 하나인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와 관련해 한국의 수출량과 일본의 수입량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를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이와 같이 지적함은 물론, 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관세청이 지난 11일 윤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에 수출한 에칭가스 물량은 39.65톤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재무성 무역통계에서 확인된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에칭가스 물량은 0.12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 99.7%인 39.53톤이 사라진 셈이라는 게 윤 의원의 지적이다.

윤 의원은 “더 이상한 점은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에칭가스 사례는 2011년부터 근 10년간 사실상 첨으로 확인된 사례로 대단히 드문 일”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윤 의원의 수사촉구에 이낙연 총리는 수사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윤 의원께서 지적하신 사안들을 적극적으로 확인해서 만족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처한다고 하면서 홈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의 기초적인 통계자료에 대해서도 현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볼 때 이 정부의 대처가 얼마나 미흡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어 “반도체 제조용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지난 5월(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근 10년 만에 일본에 우리가 수출한 사례가 확인돼 매우 의아한 상황”이라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양국 간 수출입 통계가 극명하게 달라서 계산상으로 99.7%의 에칭가스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대한 철조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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