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우량 대기업부터 신용등급이 투자적격등급의 마지노선(BBB급)에 있는 기업들까지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바닥 수준까지 떨어진 지금이야말로 장기 자금 조달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겠냐는 복안이다.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금리가 낮아져서 자금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시장에선 넘치는 유동성에 사겠다는 수요가 넘쳐난다. 회사채 수요 전망이 밝자 당초 계획보다 증액 발행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회사채 발행액은 58조94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금년부터 회사채 발행에 나선 BBB급 기업들은 매수 주문이 쏟아져 발행 금액을 최대 2배까지 확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전월 공모채 시장 최초로 3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신용등급은 BBB+로 낮은 편이었지만 2년물 기준 최대 연 4.9%까지 금리를 내세우자 1670억원의 시중 자금이 모였다. 쏟아지는 매수 수요에 결국 회사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48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BBB급 기업들은 원래 낮은 신용도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 밖이었다. 그러다 이번해 들어서는 없어서 못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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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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