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靑 빠지라’던 나경원…“연락 한 번 없더라”

▲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13.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국회 정상화를 앞두고 여야의 협상이 막판조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자유한국당과 청와대의 설전으로 전장이 옮겨가고 있다.

한국당이 최근 청와대가 정당해산,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 국민청원에 답변한 사안을 두고 야당을 조롱·압박하고 국회 정상화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청와대는 정당한 업무였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한국당은 청와대가 야당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성토한 데 대해서도, 청와대는 “빠지라 해서 연락 안한 것”이라 해명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이날 오전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야당에 한 번이라도 국회 열자고 이야기 했나. 패스트트랙 강행시키고 한 번이라도 나를 만나자고 찾아온 적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통령 실장은 적어도 제1야당 원내대표면 같이 밥 한 번 먹자고 해야 된다”며 “이렇게 야당과 소통하려는 노력은 안 하고 무조건 압박하는 나쁜 청와대”라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 또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참모들의 우리 당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 참으로 적반하장, 유체이탈”이라며 “자신들의 실정을 덮고 국민 심판 회피를 위해 꼼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또한 한국당의 소통부재·야당농락 비판에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그 전까지는 연락했지만 나 원내대표가 국회 파행사태 이후 청와대는 빠지라고 해서 연락할 수 없었다”며 “그렇다고 연락 안한 게 아니다. 오늘 오전까지도 정양석 수석부대표와 통화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강 수석은 “황교안 대표 측과도 끊임없이 연락을 했다”면서 “나 원내대표가 자신은 권한이 없으니 황 대표 쪽과 얘기하라 해서 황 대표 측과 접촉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비서실장인 이헌승 의원과 계속 연락 취해온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열린 ‘文정권 5대 의혹 관련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정 협의체를 주문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여당 움직여 패스트트랙 날치기 한 것 아닌가. 문제는 청와대고 여당은 행동대장이었다”며 “청와대가 나설수록 여야정 협의가 아닌 파탄을 조장하며 정국을 마비시키고 있다. 청와대는 뒤로 빠지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강 수석은 청와대의 국민청원 답변과 관련해 “국민청원 답변은 청와대 내 각 소관 수석실에서 담당한다”며 “이에 따라 정당해산 청원, 국회의원 소환제 청원에 대해 국회·정당 업무를 담당하는 정무수석실에서 답변한 것”이라 밝혔다.

이어 야당을 압박한다는 데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특정 정당을 압박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로 답변했다면 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에 대해서만 답변했을 것”이라며 “이게 어떻게 특정 정당 압박이라 주장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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