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이 연봉보다 적은 기관 77.8%에 달해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수익을 창출해서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해 직원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이 연봉보다도 적은 기관이 수두룩한 것 나타났다.

2일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포항 남·울릉)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장형·준시장형 공공기관 36곳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13조 9,359억원에서 2017년 6조 828억원, 2018년 2조 7,119억원으로 매년 줄어 2년 새 11조 2,240억원(80.5%)이나 줄었다.

2017년에 비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기관은 28곳에 달했고, 상승한 기관은 한국가스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8곳에 불과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기관은 살펴보면 ▲한국전력공사가 2조 6,159억원이 감소해 36개 기관 중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 ▲한국수력원자력(주) 9,638억원 감소 ▲한국토지주택공사 7,122억원 감소 ▲한국지역난방공사 2,964억원 감소 ▲한국광물자원공사 2,755억원 감소 순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공기업의 당기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한국전력의 경우 원전 이용률 감소와 LNG 등 국제 연료가격 상승 때문이고, 한수원의 경우 원전해체 비용 증가와 전기 판매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이 연봉에도 못 미치는 기관이 전체 36곳 중 77.8%인 28곳에 달했다.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이 7,236만원인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직원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3억 1,700만원에 달해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이 가장 낮았다. 그 뒤를 이어 ▲한국석유공사(평균연봉 8,538만원) 마이너스 8억3,600만원 ▲한국지역난방공사(평균연봉 7,674만원) 마이너스 1억 2,500만원 ▲대한석탄공사(평균연봉 6,287만원) 마이너스 8,000만원 ▲한국전력공사(평균연봉 8,255만원) 마이너스 5,300만원 순이다.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36곳의 전체 당기순이익을 전체직원으로 나눈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도 16년 1억 1,400만원(총직원 12만 1,816명, 총당기순이익 13조 9,359억원)에서 17년 4,800만원(총직원 12만 7,521명, 총당기순이익 6조 828억원), 18년 2,000만원(총직원 13만 4,693명, 총당기순이익 2조 7,119억원)으로 매년 줄어 2년 새 5.7배나 급감했다.

박명재 의원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강화, 과도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인해 수익을 창출해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 시장형 공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직원 1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이 연봉에도 못 미치는 기관이 수두룩했다”며 “에너지 공기업들의 당기순이익 감소가 큰 만큼 탈원전 정책,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 시장형 공공기관의 특성에 맞지 않는 잘 못된 정책을 조속히 수정해 공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박명재 의원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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