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銀, ‘장애인 외면·고금리 이자장사’…‘읏맨’ 편법광고로 “논란 화룡점정”

이인애 / 기사승인 : 2020-01-22 1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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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과장’ 내세웠던 ‘러시앤캐시’와 한 식구…“역시”
▲ [이미지출처=OK저축은행 홈페이지]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2000년대 초는 초등학생들까지 대부광고 속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닐 정도로, TV를 통해 무분별하게 대부업 광고가 노출되던 시절이었다. 그 중에서도 러시앤캐시는 ‘무과장’ 캐릭터나 가족 기반 감성 팔이 스토리를 내세운 광고 등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친근한 이미지 탓에 실제로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이 많이 이용해 우려를 낳기도 했다.

결과는 역시 파국이었다.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 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용자들까지 생겨나 당시 사회적 파장이 컸다. 이 같은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정부가 광고 규제를 마련하며 일단락된 듯 했으나 최근, 러시앤캐시와 한 지붕을 덮고 있는 OK저축은행이 비슷한 과오를 저지르는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은 업계 내에서도 광고비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곳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들은 여전히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일삼으며 벌어들인 이자수익으로 배를 불리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장애인 고용 의무는 지키지 않는 모습이다. 지금 이들은 ‘읏맨’ 같은 캐릭터를 통한 이미지 세탁에 치중할 때가 아니라, 실추된 저축은행업계의 위상을 바로 세울 근본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 [이미지출처=러시앤캐시 광고 캡쳐]
귀여운 캐릭터 뒤, 숨어 있는 ‘고금리 덫’
장애인 고용은 외면…정의실현은 광고에만

최근 OK금융그룹은 자사 캐릭터 ‘읏맨’이 건전한 금융 생활을 방해하는 괴물을 물리친다는 스토리의 광고를 TV뿐만 아니라 극장, 유튜브 등을 통해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해당 그룹 내 OK저축은행의 행보를 보면 광고와는 어딘가 맞지 않아 보인다는 목소리가 높다.

작년 금융감독원 발표 자료를 보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평균 20.4%의 가계대출 금리를 보이고 있었다. 은행계열인 신한·KB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들은 평균 9.2%를 보이고 있는 걸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아들이 실행한 신용대출 가운데 20% 이상의 고금리가 적용된 대출 건은 무려 79.0%나 됐다.

이렇게 고금리 영업을 지속한 결과 OK저축은행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까지 총 6243억원의 이자수익이 누적됐으며, 전년 대비로는 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고금리 대출로 서민들 숨통을 옥죄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에서, 자사 캐릭터 ‘읏맨’이 금융 상황을 악화시키는 괴물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광고를 앞세워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난 섞인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이 대출 조장 등의 방지를 위해 저축은행 광고는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는 TV에 나오지 못 하도록 규제해놨지만 이를 교묘히 피해 공격적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국이 이처럼 규제를 시행한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시청을 막아보기 위함이었다. 저축은행업계 입장에서는 차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아직 경제관념이 제대로 서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광고의 영향으로 잘못된 개념을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게 당국 측 입장이다.
▲ [사진출처=OK저축은행 유튜브 페이지 캡쳐]

이에 OK저축은행 측은 규제 시간에도 TV에 광고를 송출하기 위해 ‘저축은행’ 타이틀을 넣지 않고 ‘금융그룹’으로 교체해 ‘OK금융그룹’ 광고로 둔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아직 규제가 없는 유튜브를 통한 광고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채널은 청소년들이나 20·30대에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가운데 광고비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OK저축은행이 지출한 광고비는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9%나 높였다. 이에 한 시청자는 “서민 주머니에서 쥐어짜낸 고금리 이득을 마케팅에 쏟아 붓고, 그걸 보고 다시 서민들이 유입되는 악순환”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장애인 의무고용을 지키지 않아 정의로운 컨셉의 자사 캐릭터 ‘읏맨’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12월 기준 OK저축은행의 상시근로자는 무려 1053명으로, 이에 비례해 의무로 고용해야 하는 장애인 수는 30명이었으나 6명고용에 그쳤다. 이에 한 달 동안 장애인부담금만 3175만원 발생했으며 연간 합계액은 3억80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세간에서는 “고금리 이자 장사로 이익을 많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에 쏟아 부을 돈은 있고 장애인들이 소외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는 외면하는 것이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의무로 고용해야하는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고 장애인부담금을 내겠다고 선택한 것이나, 자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광고비를 많이 지출하는 등의 행위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 등의 평가다. 하지만 '저축은행' 이름을 넣지 않고 ‘금융그룹’ 이름으로 공익성 매세지를 전달하는 광고로 둔갑해 고금리를 일삼는 저축은행을 광고하며 구제를 피하는 행동은 보는 이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게 한다는 의견이 많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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