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바른미래 최고위…예견된 충돌? “사퇴해야” vs “내로남불”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8 10: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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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의 발언을 손학규 대표 등 참석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사퇴 거부의사를 밝힌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를 비롯한 권은희·이준석·하태경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 간 지도부 갈등이 고조되는 추세다.

4·3보궐선거 패배 이후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하며 한 달 넘게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 해 온 최고위원들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손 대표 측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을 임명하며 혼란 잠재우기에 나서려 했던 손 대표의 계획도 잠정 보류된 상태다.

손 대표는 먼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처럼 최고위원회의가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며 “이준석 최고위원의 건의도 있고, 절차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3명의 정무직 당직자 해임을 취소하고 다시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3일 부대변인단 6명을 비롯해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서명한 정무직당직자 13명에 대한 해촉을 단행한 바 있다. 손 대표가 먼저 당내 갈등 수습을 위해 이들을 복귀시켜 화해의 손길을 내민 셈이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손 대표가 당무 정상화를 위해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을 임명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곧바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과 신경전이 벌어지며 무산됐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사무총장으로 거론되던 임재훈 의원이 회의에 참석한 것을 두고 “최고위 회의인데 양해도 없이 왜 오느냐”며 자리를 비워줄 것을 요구했고, 임 의원이 “대표님 말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에 손 대표가 임 의원에게 “저 쪽에 앉으라”고 하자 그는 회의석에서 보좌진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내 퇴장했다.


▲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재훈 의원이 회의 참가 자격에 대해 항의하는 최고위원들의 항의에 손학규 대표 명으로 회의장 의석에서 퇴장하고 있다.

이어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는 부인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는 오신환 원내대표가 대표 사퇴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사실상 손 대표 불신임 선거”라며 “최고위원 협의 없이 지명된 최고위원(주승용·문병호) 임명 무효 결의와, 당내 인사를 최고위 과반 의결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을 긴급안건으로 상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은 직접적으로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권 최고위원은 “손 대표는 제7공화국을 이루고 싶겠지만, 7공화국은 대표님의 꿈이지 당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의 꿈이 아니다”라며 “원로로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지원해주는 든든한 선배가 되어달라. 당이 국민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이길 원한다면 지도부 총사퇴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헌에 명백히 전당원 투표를 규정하고 있고, 그런 절차가 필요하면 즉각 지도부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할 것을 긴급안건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손 대표 지명으로 최고위원이 된 문병호 최고위원은 “대표의 거취에 대해 의원들이 의견표명을 할 순 있지만 우격다짐으로 망신을 주거나 몰아가선 안 된다. 최고위원들의 성찰이 필요하다”며 “따지고 보면 세 분(권은희·이준석·하태경)이 보이콧 했던 것이 비정상의 시작이다. 내로남불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여전히 퇴진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을 철회할 이유가 없다”면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임명에 대해서는 의결사항이 아니라 대표에게 임명권이 있으니 빨리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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