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연결 플랫폼 구축…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 기대
창작자·브랜드 연결하는 브랜드 커넥트 내년 상반기 출시
빠른정산 공식 출시…연내 대출 서비스로 자금 융통에 도움

▲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네이버의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와 창작활동을 연결해서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만들겠다”

네이버가 현재 네이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중소사업자(SME)와 창작자를 서로 연결하는 플래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자본‧정보의 한계로 인해 전문적인 지식이나 효과적인 거래 플랫폼에 진입하지 못했던 SME 사업자들이나 창작자들도 손쉽게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 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할하겠다는 설명이다. 


24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결은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며 “데이터 기반 성장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2년 간 1800억원을 지원해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6년부터 ‘프로젝트 꽃’을 통해 다양한 SME 창작자들을 알려왔다. 이를 더욱 확대해 SME와 창작자의 발전을 돕겠다는 취지다. 

 

SME와 전문가를 바로 이어주는 ‘엑스퍼트 포 SME’

먼저 내년부터 지식인 전문가(엑스퍼트)와 스마트스토어의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엑스퍼트 포 SM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한성숙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의 사업이 성장하다보면 재무, 회계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해외 물건을 수입했을 때 관세, 외환 등 여러 전문가들과의 상담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게 된다”며 “그러나 사업 항목별로 (필요한 내용이) 다르다 보니 이런 부분에 대한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엑스퍼트 포 SME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SME 사업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해외직구 사업을 하는 판매자는 관세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장을 병행하는 판매자는 노무사, 세무사 등과 보다 빠르게 연결돼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사업 성장 단계와 업종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손쉽게 만나고, 엑스퍼트 전문가들은 전문분야의 고정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엑스퍼트 포 SME는 네이버의 직접적인 수익을 위한 서비스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사업자와 엑스퍼트가 잘 연결되고, 이에 따라 거래가 늘어나면 네이버도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E-인플루언서 연결해주는 ‘브랜드 커넥트’ 운영

또한 네이버는 창작자와 브랜드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연결 플랫폼을 구축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창작자 중심의 검색 서비스인 ‘인플루언서 검색’을 출시한 이후, 꾸준히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해왔다. 현재 ‘인플루언서 검색’에는 1만2000명의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인플루언서 검색’ 참여자 중 71% 이상이 광고 보상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 창작자에게는 안정적 창작 활동의 기회를 마련하고, 브랜드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창작자를 만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성숙 대표는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은)브랜드와 창작자 협업이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서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네이버가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SME도 ‘나에게 맞는’ 인플루언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쇼핑라이브’ 직접 알려준다


▲ 네이버의 낚시 관련  쇼핑 라이브 캡쳐 화면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실시간 판매 플랫폼인 ‘쇼핑라이브’의 기술도 고도화한다. 쇼핑라이브는 지난 8월 대비 참여자 수는 120%, 거래 규모는 150% 상승하며 주요 판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네이버는 쇼핑라이브가 SME와 창작자, 그리고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비전(Vision) ▲음성인식 ▲송출 등의 기술을 쇼핑라이브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방송 구간별 추출, 음성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막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한성숙 대표는 “쇼핑라이브는 현재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에게 툴을 주고 일정 이상 등급이 되면 라이브를 해서 본인의 상품을 잘 판매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좋은 모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가)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좋은 사례를 만들어 라아브 커머스를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지 교육 콘텐츠로 만들어 SME에게 전달하는 과정 등을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라는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와 관련된 교육과 방송을 진행할 공간, 인프라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성숙 대표는 “종로 파트너 스퀘어를 라이브에 특화된 스퀘어로 만들 계획이다. 대전 등 지역 파트너스퀘어도 증가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 “온라인에서 (SME 사업자들이) 저 많은 수업을 듣도록 다양한 코스를 마련하고, 수업도 라이브로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SME 금융지원부터 해외 연수 기회까지 제공

네이버는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는 SME를 지원하기 위해 네이버 파이낸셜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내달 초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빠른정산’을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빠른 정산은 타 e-커머서 플랫폼 대비 평균 4일 이상 정산기간을 단축하는 서비스다.

또한, 금융회사와 제휴하여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서비스도 연내 출시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사업 성장을 위한 자금 융통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SME 사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초 금융 정보 ▲지원금 및 정책 자금 대출 정보 ▲SME 의무 보험 등 통합 정보 제공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트 꽃을 시작하며 만든 ‘분수펀드’를 활용한 지원도 이어진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부터 사내 분수펀드를 운영해 SME와 창작자들의 성장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분수펀드를 통한 지원은 ‘스타트 제로 수수료(매출 성장률 165배 증가), ’성장 지원 포인트(매출성장률 72배 증가)‘ 등 2개 요소로 이뤄졌다. 네이버는 앞으로 2년 동안 분수펀드에 18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SME사업자들이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global small giants)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 프로그램은 웹툰 작가들이 해외 컨퍼런스나 도서전에 진출하면서 현지 비즈니스 가능성을 타진했던 경험을 SME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한 대표는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 프로그램을 통해) SME 사업자에게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차적으로는 경험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며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일본에서의 경영통합이 본격화되는 시점이고, 이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 이라며 “코로나19가 마무리되면, SME도 더 큰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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