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그 후] ‘배달의민족+요기요’ 배달 공룡의 탄생…‘기대’와 ‘우려’의 공존

김다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7 16: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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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배달 앱 시장에서 1·2·3위를 차지하는 업체들이 모두 한 식구가 됐다.

2·3위 업체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서 경쟁상대가 없는 ‘배달 공룡’이 탄생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배달 앱 시장을 딜리버리히어로가 장악하게 되면서 수수료 인상 등 독과점 피해가 예상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우아한형제들 측은 기존처럼 경쟁체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각각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이들 업체는 독과점이 아니라며 선긋기에 나섰지만 독립 경영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제안 없이는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허가가 내려질지 미지수다.

‘배달 공룡’의 탄생…한솥밥 먹는 배민·요기요

앞서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지분 87%를 인수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한화 약 4조7500억원)다. 이번에 인수하는 투자자 지분 87%는 힐하우스캐피탈,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퀴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보유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 등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추후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이로써 김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진 중 개인 죄대 주주가 되며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가 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50대50 지분으로 싱가포르 합작회사(JV)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아DH아시아 회장은 김봉진 대표가 맡는다. 이 회사는 우아한형제들이 진출한 베트남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 사업을 총괄한다.

김봉진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는 한국서 출발한 스타트업을 국내 1위로 키운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일어난 딜”이라며 “국내 수수료를 조금 올려 보자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강조했다.

시장 독점 우려 ‘↑’…가맹점주 “수수료 인상” 우려

이번에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은 인수하면서 결국 업계 1·2·3위가 모두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시장점유율이 90%를 넘어서면서 공정위의 김업결합 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 조만간 공정위에 기업결합 관련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공정위는 심사 기준에 따라 ▲거래분야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지 ▲효율성 증대효과가 발생하는지 ▲회생이 불가한 회사와의 결합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인수를 두고 벌써부터 시장 내에서는 독과점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더욱이 외국계 회사가 사실상 국내 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1개 기업으로 배달 앱 시장이 통일되는 것은 자영업시장에 고통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배달 앱으로)사실상 유통과정에서 한단계 추가되면서 자영업자가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에 고통받고 있다”며 “배달 앱 회사들이 개별 영세 사업자에게 고율의 수수료를 뜯어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할인 혜택을 몰아주는 마케팅 방식 또한 크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 자본에 90% 이상의 배달 앱 시장이 지배받는 기형적인 상황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각종 수수료 인상과 횡포 현실화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호소했다.

하나의 회사가 국내 배달 시장을 독점하면서 가맹점 수수료 등이 인상되면 자연스럽게 음식가격이나 배달료가 인상되고 결국 가격 인상 피해는 소비자들에게까지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다.

노동자도 불안하다…라이더유니온, 단체교섭 요구

가맹점주뿐 아니라 노동자들도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배달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 이후 노동조건의 일방적 변경을 우려하면서 플랫폼 업체로는 처음으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면서 “라이더들은 일방적인 근무조건 변경을 일삼는 두 회사의 통합이 라이더들에게 피해를 줄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에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의민족에 단체교섭을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달 18일 서울시에서 노동조합 설립 신고필증을 받아 교섭이 가능하다.

이들은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라이더들의 문제도 다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 두 회사의 통합이 라이더들의 노동조건을 더욱 악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안전배달료 도입과 최소배달단가 인상, 일방적인 프로모션 변동 축소, 근무조건의 변경시 노조와 라이더들의 동의 얻을 것, 합병에 따른 라이더 보호대책을 노조와 함께 마련,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범준 차기 CEO “M&A 이후에도 중개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업계 안팎에서 증폭되고 있는 수수료 인상 우려에 대해서는 “수수료 올리는 경영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차기 CEO는 17일 전직원과의 대화시간인 ‘우수타’(우아한 수다 타임)에거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부사장은 향후 요금 정책에 대한 방침도 밝혔다.

그는 “중개 수수료를 업계 통상 수준의 절반도 안되는 5.8%로 낮추고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던 ‘깃발꽂기’를 3개 이하로 제한하고 요금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배달앱 중에 수수료율을 5%대로 책정한 곳은 배민 밖에 없다”며 “업주님과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우아한형제들 측이 수수료 인상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이번 빅딜을 통해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시장에서 부정할 수 없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만큼 향후 공정위 심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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