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전년대비 0.4% 감소
손보사, 전년대비 4% 증가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16일 보험연구원이 내년 보험산업의 전망과 과제를 진단하는 세미나를 열고 2021년 전체 보험업계 수입보험료(퇴직연금 제외)가 1.7%의 저성장을 이룰 것이라 예측했다.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내년 보험업계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안았다. 생명보험은 헬스케어, 손해보험은 드론·스위치·택배 등이 개발 키워드로 언급됐다. 코로나19와 저금리 기조로 저성장 추세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보험 영역을 발굴하고 시장 범위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업계가 입을 모았다.


16일 보험연구원이 내년 보험산업의 전망과 과제를 진단하는 세미나를 열고 2021년 전체 보험업계 수입보험료(퇴직연금 제외)가 1.7%의 저성장을 이룰 것이라 예측했다.

손해보험의 퇴직연금을 제외한 수입보험료는 저축성보험 부진과 자동차보험의 성장 둔화로 4% 성장대를 이룰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6.1% 보다도 낮은 비율이다.

연구원은 손해보험이 내년 장기보장성보험 중 질병, 상해보험 성장세가 8.0% 소폭 둔화되고 운전자, 재물 등 기타보장성보험은 0.2% 성장률을 이룰 것이라 주장했다. 자동차보험도 보험료 인상효과가 소멸하고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2.9% 성장에 그칠 것이라 내다봤다.

운전자보험은 운전자 배상책임 강화 등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일반보험도 해상 및 보증 보험의 성장 부진에도 불구, 특종 보험의 고성장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띨 것이라 예상했다.

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시장이 포화상태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조금씩 늘기는 하지만 이전의 증가폭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며 "신계약이 증가하는 것에 비해 경미 사고 등으로 손해율이 올라가는 추세라 자동차보험은 큰 성장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손보업계의 성장 동력은 소비자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에 걸맞은 보장 영역 확대라고 본다"며 "개인 드론으로 인한 일상 피해가 점차 늘고 있어 이를 보장할 만한 상품 확장이 필요할 것이고, 간편한 미니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필요할 때 보험을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형 상품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택배 이용율이 상승함에 따라 택배 지연 및 파손에 대한 보험도 생기고 있다. 보장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성장성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내 손해보험사 2021년 성장 전망(자료=보험연구원)

생명보험의 퇴직연금을 제외한 수입보험료는 보장성 보험의 성장 둔화와 저축성 보험의 위축 등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2.5% 증가에서 역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연구원은 내년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에서 ▲일반저축성보험은 연금보험의 감소세 지속과 저축보험의 기저효과로 2.6% 감소 ▲보장성보험은 소비심리 악화·대면채널 영업환경 개선 부진·판매규제 강화 등으로 2.9% 증가 ▲변액저축성보험은 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초회보험료 유입에도 계속보험료의 축소로 인해 6.0% 줄어들 것이라 예측했다.

생보업계는 신 성장 요소로 꼽히는 헬스케어서비스와의 접목 및 디지털화, 제도 규제 완화 등이 곁들여지면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일정한 시장규모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는 분위기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역성장 전망의 핵심 요인은 기준 금리 인하가 가장 크다"며 "현재 생보사들이 디지털 영역 및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국민 건강 증진과 신 성장 동력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수익을 개선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생명보험은 특성상 인(人)보험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영역과 시너지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고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추세다"며 "신 지급여력제도, IFRS17 등 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산건전성에 대한 보험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규제 개선 및 방안이 소비자 보호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동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생명보험사 2021년 성장 전망(자료=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보험산업이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고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코로나 관련 정책효과 소멸 ▲제한적 경기회복세로 인해 저성장 추세로 회귀할 것이라 분석했다.

건강관리 서비스, 디지털 보험 시장 등 신사업 모형 도입이 초기 단계에 머무르거나 지연되고 있어 성장공백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보험산업은 계약이전 인프라 구축 및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사업재조정'과 비대면 환경 판매채널의 선진화, 공·사 간 협력 강화, 디지털환경 속 소비자 신뢰 제고 등 '경쟁과 협력'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비대면 사회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위해 디지털 환경을 지속 구축하고, 신규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헬스케어서비스나 디지털보험 시장을 신속 확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코로나 확산 여부에 따라 경제 성장 경로는 달라질 수 있다"며 "보험 산업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놓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전망은 어느 떄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걸 감안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은 "저성장 및 저금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인구고령화와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전통 채널과 전통 상품 구조로는 보험산업의 미래경쟁력을 시사하기 어렵다"며 "디지털 생태계에서 경쟁과 협력을 통해 파트너쉽을 추구해야 한다. 내년 보험산업은 성장 기대치를 낮추고 기회 가능성을 확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출처=보험연구원)

 

스페셜경제 / 이정화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