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인수를 놓고 각국의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인수 유력후보로 뽑힌 기업은 네덜란드 다먼조선소, 프랑스 네이벌그룹, 익명의 미국기업, 필리핀 엔리케 K 라존 주니어 그룹 등으로 알려졌다.

당초 필리핀,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보여 넓은 규모의 경쟁이 예상됐으나 최종적으로 이 4곳이 인수 후보로 압축됐다.

이와 관련, 페리노 로돌포 필리핀 투자위원회(BOI)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다먼그룹, 프랑스 네이벌그룹, 미국 기업 등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 대한 시설 연구 및 사업 제안서를 제출할 것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빅조선소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한진중공업의 부채 4억1200만 달러를 은행에 납부해야 하며 운영 자본으로는 월 10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전세계 수요 둔화와 중국 기업의 저가 경쟁에 밀려 여태까지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를 대형 선박 건조 및 수리 중심으로 운영해왔던 것처럼 운영하는 긴 힘들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수빅조선소가 군용 뿐 아니라, 상업용 선박 건조 등 새로운 용도로 개조될 수 있는 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곳의 유력 후보 기업외에 인수 의사를 보인 업체는 중국, 일본 각각 2곳 미국 1곳 등으로 총 9군데다. 이중에서도 인수가 유력해 보이는 기업으로는 필리핀의 라존 그룹이 지목된다.

필리핀 라존 그룹은 최근 국제 컨테이너터미널 서비스(ICTSI)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채권단 및 은행을 상대로 수빅조선소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인수 여부를 구체화 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인수 의향을 보였지만, 이들 필리핀 기업을 포함해 네덜란드, 프랑스, 미국 등 4군데 중 인수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빅조선소는 지리적 이점과 도크, 자동화 시설, 건조 설비 등 여러 조건에서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 국의 경쟁 양상은 더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13일 정지된 주식매매거래가 이날부터 다시 재개된다. 이후 필리핀 현지 은행들이 채무조정에 합의하고 국내 채권단도 출자전환에 적극 동참하면서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 등의 내용이 포함된 채권단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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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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