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경고 파업 돌입…“무책임한 폐점 매각 중단하라”

김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1 1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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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노조가 지난 6월 3일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홈플러스 노동조합은 홈플러스의 폐점매각을 규탄하고자 경고성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소유주인 MBK 파트너스의 폐점매각 중단을 촉구하며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1개 지역, 80여개 매장에서 일제히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가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전국의 매장들을 순차적으로 폐점 매각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이 과정에서 대량 실업이 발생하는 데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일부 매장 매각은 경영상황 악화로 인해 부득이하게 자산유동화를 진행하게 된 것이며 노조가 주장하는 '부동산 투기'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점포의 전 직원은 면담을 통해 거주 지역과 근거리로 재배치할 것을 수차례 노조측에 약속해왔다고 전했다.

노조 “인근거리로 재배치?…현실적으로 불가능”
이번에 폐점되는 안산, 대구, 둔산점 중 안산지점은 홈플러스 140개 전체 하이퍼(대형)매장 중에서 매출순위 1위인 흑자매장으로, 직영직원 218명, 그 외 협력업체 및 종업원을 합치면 대략 1000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점과 둔산점도 매장 전체 직원수는 각각 700명 정도다.

노조는 인근 매장에선 해당 규모의 직원들을 다 수용할 수 없으므로, 회사가 내건 조건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주현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 사무국장은 2018년 홈플러스 중동점 폐점 상황을 예로 들며 “회사가 보장한다는 ‘인근 매장 전배’는 사실상 불가능한 약속”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무국장에 따르면, 2018년 중동점 폐점이 이뤄졌을 당시, 인근 매장인 상동점으로 3~40명 정도가 근무지 재배치를 받았다. 그 후 상동점의 인력이 불필요하게 늘어나자 기존의 상동점 직원들이 또 인근 매장으로 전환 배치됐고 이와 같은 악순환은 상동점뿐만 아니라 폐점된 모든 지점에서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거주지 기준의 인근 매장으로 직원들을 재배치해 권리를 보장해 주겠다고 하지만 회사는 ‘인근거리’의 기준 조차 ‘인사권’이라고 명백히 공개하지 않았다”며 부산에서 서울로 발령난 직원의 사례도 공개했다.

부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A씨는 해당 지점이 폐점되며 서울의 명륜 익스프레스 지점으로 지난달 16일 강제 전배를 당했다.

직원A씨는 수험생 자녀를 둔 가장으로, 회사측에 자녀의 수험생활이 끝날 때 까지만이라도 거주지 인근의 매장에서 근무하게 해줄 것으로 부탁했었으나, 회사는 이를 거절하고 A씨를 서울지점으로 지난달 발령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것이 회사가 말한 ‘인근 거리 재배치’냐”며 “직원들을 수용할 매장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근무지를 폐점하는 것은 사실상 ‘해고’ 이자 우량기업의 ‘횡포’”라고 말했다.

명절 대목 앞두고도 여전한 소통의 부재
이날 김주현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 사무국장은 “회사는 수차례 교섭 과정에서 단 한번도 노사간 입장을 조율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입장문을 노조측에 전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이 그동안 경영진의 입장문과 임단협 협상 등을 통해 꾸준한 소통을 이어왔고, 고용보장을 약속해왔다는 입장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노조는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합리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을 시, 다가오는 명절특수기  때 집중행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홈플러스는 “노조가 유통기업에게 황금과도 같은 연휴기간에 경고 파업을 예고하는 있는 것은 정부의 지침까지 역행하는 것은 물론 20% 남짓 조합원들 파업으로 인해 80%에 달하는 대다수의 홈플러스인 직원들과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앉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기간 가용 인력의 점포지원을 통해 고객들의 쇼핑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한편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의 어려움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 초기부터 끊이지않는 노사갈등

홈플러스 노사갈등은 지난 2015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지속돼왔다.

 

홈플러스의 소유주가 된 MBK2018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빌린 돈 약 22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홈플러스 매장 51개를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공모상장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MBK 파트너스는 주요 거점에 위치한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부지를 팔아 임대매장으로 전환시키며 현금을 충당해 왔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한편 이번 경고파업에 돌입하는 서울지역 홈플러스 조합원 500여 명은 오는 15일 오후 1시 광화문에 위치한 MBK 본사 앞에 모여 임단협투쟁승리, 폐점매각 중단, MBK의 부동산투기 규제 촉구! 서울본부 파업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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