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4·3 보궐선거를 끝낸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으로 원내대표 경선 국면에 돌입한다.

홍영표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5월 초로 끝나는 만큼 경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 공천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원내사령탑 자리에 도전할 주자들의 잰걸음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김태년·노웅래·이인영 3선 의원들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직전까지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태년 의원은 민주당 대표적인 정책통이자 친문 실세로 꼽힌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지내 현안에 밝을 뿐 아니라 추진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김 의원은 당·청 간 원활한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친문 실세이면서 이해찬 대표의 측근이라는 면이 오히려 약점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특히 당 지도부가 친문 인사로 메워질 경우 총선 공천에서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표시되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경선에서 홍 원내대표에게 패한 노웅래 의원은 당시 38표를 얻으며 비주류로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얻었다.

노 의원은 친화력과 중립적인 이미지가 강점인 동시에 약점으로 꼽힌다.

치우치지 않고 분명한 세력이 없어 오히려 공정하고 확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야당과의 소통에서도 유연함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지지기반이 부족한 점과 이렇다 강조할만한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평가 또한 나온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월 민주평화국민연대와 더좋은미래회의에서 다소 뒤늦게 경선출마를 공식화 한 이인영 의원은 86세대(9-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다.

이해찬 대표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이 의원은 총선 공천에서 이 대표와 함께 균형추를 잡고 당청 관계에서도 당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운동권 이미지와 이념색이 강한 점이 약점으로 부각된다.

경선까지 한 달여 남은 현 시점에서의 판세는 김태년·이인영 의원 2강과 노웅래 의원 1약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친문 실세인 동시에 여러 당직을 두루 거친 김태년 의원이 우세하지만, 민평련과 일부 친문세력의 지지를 등에업은 이인영 의원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3파전이라고도 하고 2강 1약으로도 보는데, 총선을 1년 앞둔 만큼 개혁적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현상유지 할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의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라 전했다.

<사진제공 뉴시스>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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