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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보험사들의 설계사 유치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타 보험사 설계사를 뺏기 위해 비방이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 정당하지 못한 행위까지 일삼고 있다는 의혹까지 재기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달 메리츠화재를 손해보험협회에 신고했다. 삼성화재는 메리츠화재가 허위사실로 비방하는 소문을 업계에 유포해 회원사와의 약속이 깨지는 피해를 봤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서로의 보험 설계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도 설계사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두 회사의 상품을 팔지 않겠다고 나섰던 바 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GA 달래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를 언급한 사실이 문제가 된 것이라는 게 메리츠 측 입장이다.

이후 삼성화재 측은 메리츠화재가 보험사 사이의 신사협정을 어겼다고 협회에 신고했으며, 메리츠화재가 자사 소속 설계사뿐만 아니라 회사와 판매 계약을 맺은 GA 설계사까지 부당한 방법으로 가로채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 기준 자사 상품판매를 위해 설계사를 교육하는 과정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되는 만큼, 이렇게 시간과 돈을 들여 교육한 설계사를 지속해서 빼가고 있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처럼 비양심적으로 메리츠화재가 빼간 삼성화재 전속 및 GA 소속 설계사는 연간 200~500명 가량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 강화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보험사 사이에서 치열한 설계사 유치 경쟁이 이어지는 것이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6월 기준 전속 설계사 수가 1만9471명으로 2년 전보다 53.4%나 불어난 수치를 보였다. 이와 반대로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1만9269명이었던 설계사 수가 1만8636명으로 3.3% 감소했다.

이에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 설계사를 뺏어오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자사 설계사 확충 작업을 한 것 뿐"이라며 "GA에 삼성화재를 험담한 사실은 없고 언급을 한 사실은 있다. 이에 삼성화재가 불편하다고 해 사과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이 같은 공격적 영업 강화 전략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가질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른바 ‘철새 설계사’는 소비자에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새 상품으로 바꿔 계약하도록 하는 ‘승환계약’과 보험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고아계약’ 위험이 높아진다”고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를 내비췄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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