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세계] 한번 시킬 때마다 6000원…배달 수수료 누가 먹나

문수미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6 08: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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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날씨·할인정책 따라 달라지는 배달비
배달앱 중개수수료 5%~15%…부익부 빈익빈 부작용도
군산·서울시 등 공공배달앱 운영…경기도 ‘배달특급’ 11월 출격
▲ 배달 관련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마포구에서 자취생활하는 김모씨(27)는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시켜먹을 때가 많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잦아졌다. 한번 시킬 때마다 2000원~3000원에서, 많게는 6000원까지 내는 배달비는 부담이다. 김모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음식을 자주 시켜먹는데,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더 많이 나올 때도 있다”며 “같은 메뉴여도 배달비 적은데서 시킨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코로나19 사태로 집콕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배달 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배달팁도 늘어나고 있다. 업체들이 책정하는 배달팁은 천차만별이다. 소비자들이 전적으로 부담하는 배달팁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내가 내는 배달비는 얼마?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의 배달앱에 입점한 점주가 주문 금액이나 거리, 날씨, 할인정책 등에 따라 직접 결정한다.

 

입점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통상 2000~3000원의 배달비가 책정된다. 마포구에 사는 김모씨가 배달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할 때 공덕동·남영동·대흥동 등 점주가 정한 배달 지역 안에서 시킨 경우 2000원의 배달팁이 붙었다.


다만 거리가 멀거나 음식점에서 정한 주문 금액 등에 따라 5000~6000원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김모씨가 마포구에서 멀리 떨어진 이촌동 지점에서 주문했을 때 배달팁이 6000원으로 올라갔다. 또한 우천 시 할증 요금이 붙어 5000원까지 지불한 경우도 있다.

배달앱 중개 수수료 현황

 

▲ 출처=각사 종합

배달앱 중개 수수료는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이 소비자와 음식점을 연결해 주고 받는 비용이다. 음식점이 배달앱에 중개료를 지불하면, 배달앱은 앱 내에 음식점을 등록하고 소비자를 소개해준다. 음식점들은 배달중개료를 수수료, 광고비 등의 형태로 낸다.

 
국내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은 광고비로 수수료를 받는다. 입점한 음식점 정보를 소비자에게 노출시키는 대신 일정한 금액을 수수료로 받는 방식으로, 정률제인 ‘오픈리스트’와 정액제인 ‘울트라콜’ 2가지가 있다.


오픈리스트는 해당 광고영역 최상단에 신청 가게를 랜덤으로 3개씩 노출하고 주문 건당 6.8%의(외부결제수수료 별도)수수료를 받는 상품이다. 울트라콜은 깃발 1개당 월 8만8000원을 부과하는 정액제 상품으로, 오픈리스트 하단에 위치한다. 깃발은 개수 제한 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많게는 100~200개 이상 등록하는 업체들이 있다. 깃발을 많이 구매할수록 매장 리스트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자금력이 있는 업체는 홍보 효과 쉽게 누릴 수 있는 반면, 영세 소상공인들은 불리한 측면이 강하다.

 
앞서 배민은 기존 정액제를 정률제 오픈서비스(성사된 주문 매출의 5.8%)로 요금체계를 개편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전면 백지화했다. 오픈서비스는 매출 규모가 클수록 수수료가 늘어나는 구조여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수수료 부담을 가중한다는 비판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는 “월 매출 1000만원 업체는 울트라콜을 3~4건 이용하던 정액제 시절 26만~35만원만 내면 됐다. 그러나 정률제(오픈서비스)로 바뀌면 58만원을 내야하고, 월 매출 3000만원 업체는 174만원을 내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요기요는 주문 건당 12.5%(외부결제수수료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률제와 월 7만9900원을 내는 정액제 상품이 주력이다. 월 정액제에 가입하려면 1개월 이상 정률제를 사용해야 전환할 수 있다. 공개입찰 방식으로 앱 최상단에 노출되는 월정액제 ‘우리동네플러스’도 있다. 가장 높은 금액을 지불한 업체 순으로 1개월간 최상단 3개 업소를 선발한다. 요기요의 요금체계는 2014년 이후 변동이 없다.

배달통은 중개수수료 2.5%(외부결제수수료 별도)와 광고정액제 상품을 운영 중이다. 광고정액제 상품은 상호 노출위치와 비용에 따라 ▲프리미엄 월 5만원 ▲프리미엄 캐쉬백 월 7만원으로 나뉜다. 

배달앱 후발 주자로 뛰어든 쿠팡이츠는 주문 건당 15%(외부결제수수료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다만 입점 첫 3개월은 주문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받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4개월부터는 15%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여기에 건당 5000원의 배달료와 외부결제수수료도 추가된다.

위메프오는 ‘공정배달 중개수수료 0%’ 프로그램과 ‘중개수수료 5%’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중개수수료 0%는 위메프오에 입점한 자영업 점주가 서버비용으로 주 8800원만 부담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별도의 광고비 등 추가 비용도 없다. 또 외부 결제 수수료를 제외한 주차별 정산 금액(매출)이 3만원 이하면 서버 비용도 부과하지 않는다. 중개수수료 5%는 결제 금액의 5%를 중개수수료로 부과하는 상품이다. 입점 점주는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지자체 공공 배달앱 운영·개발 박차
음식 배달서비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수수료 깡패다. 수수료 내기 싫어서 배달앱 안쓴다” “차라리 공공앱들이 선전했으면 좋겠다”등의 반응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 출처=각사 종합

민간배달앱의 독과점 횡포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공공배달앱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공공배달앱은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민간 배달앱과 달리 중개 수수료나 광고료가 없어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줄어든다.

현재까지 출시된 공공배달앱은 군산 ‘배달의명수’, 인천 ‘배달서구’, 충북 ‘먹깨비’, 서울 ‘제로배달 유니온’, 강진 ‘강진배달’ 등이다.

군산시는 올 3월 배달의명수를 출시했다. 지자체가 개발한 국내 첫 공공배달앱이다. 소상공인에게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고 소비자에게는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월평균 주문건수는 3만건, 매출은 7억원으로 아직 미미한 편이다. 군산시는 서비스 대상을 꽃집, 떡집, 정육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 서구가 운영하는 배달서구도 한주에 1만건이 넘는 주문이 접수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음식배달 주문 건수는 6월 1만1780건, 7월 1만3323건으로 점차 늘었고 8월 3만3886건으로 급증했다. 9월은 5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매출도 늘었다. 8월 8억에서 9월은 15억원을 기록했다. 충북 먹깨비, 서울 제로 배달 유니온 등도 이용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공공배달앱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들이고 있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내달 초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화성·오산·파주 등을 대상으로 가맹점 사업접수를 한 결과 6주만에 당초 목표인 3000건보다 20% 가량 많은 3699건이 접수됐다. 경기도는 사전 가맹접수에 신청한 가맹점이 우선 입점할 수 있도록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신청 마감 이후에도 가맹점 모집은 상시 진행하며, 순차적으로 배달특급에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온통배달’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하고 16일까지 참여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천안시도 ‘천안형 공공배달 사업’을 추진하고 연내 오픈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내년 상반기 공공 배달앱을 출시하기로 하고 군산을 비롯해 서구, 서울 등을 찾아 실태를 파악했다. 대구도 내년 초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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