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효성그룹이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첨단소재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12배로 늘린다. 이는 일본과 미국 등이 주도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효성은 20일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투자 협약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000톤 규모 1개 라인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2만4000톤 규모 10개 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2000톤 규모의 1개 라인을 추가 증설 중이며 내년 1월 완공해 2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예정대로 오는 2028년까지 10개 라인을 증설하면 회사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현재 11위(2%)에서 3위(10%)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사측은 전망했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 뿐만 아니라 스포츠레저와 우주항공 등 첨단 분야서도 철을 대체해 적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적합한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섬유는 일본 기업이 점유율 60%에 달해 국내에서도 일본산 의존도가 높았으나 이번 효성의 선제적인 투자 결정으로 ‘기술 자립’이 작용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며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7년 간 7조~8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고,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연구개발)에 대해서는 예타 면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준 회장은 “탄소섬유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효성은 2008년부터 전주시와 협업을 통해 탄소섬유 개발을 본격화했고, 4년여간의 연구 끝에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2011년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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