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발표…한국 3사 10위권 안착
“고객사 확대로 안정적 점유율 이어질 것”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LG화학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10위권에 안착했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전기차들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0.4GW로 전년 동기대비 14.2% 감소했다. 중국, 미국시장이 침체 된데다 유럽까지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한국 배터리 3사의 1분기 합계 점유율은 37.5%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중 LG화학의 점유율은 27.1%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10.7%)와 견줘 2배를 훌쩍 넘는 점유율로 3계단이나 순위가 올랐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1위였던 일본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25.7%로 LG화학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테슬라 모델에 대한 전체 공급량이 줄어들어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업체인 CATL, BYD 등도 현지 시장 침체로 순위가 내려갔다. 특히 BYD의 점유율은 작년 동기(15.1%)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6.0%, 4.5% 점유율을 차지해 4위, 7위를 기록하며 10위권에 자리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호조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EV, 르노 조에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를 견인했고, 삼성SDI는 폭스바겐, BMW,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의 판매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게 SDE리서치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사의 향후 점유율 역시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불확실성은 다소 존재하지만, 미국과 유럽 각지 등에 고객사를 다양하게 확보하는 등 제품경쟁력을 앞세운 공급처 다변화로 낙관적인 점유율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더 침체를 겪고, 중국 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히기도 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인 셧다운으로 인한 매출감소는 있었지만, 글로벌 고객사와의 계약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고 증대를 해나가고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인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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