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3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 발표
블룸버그 “한국 1분기 GDP 성장률 -1.5% 전망”
코로나19 이후가 진정한 변수…하반기 회복 기대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한국은행이 오는 23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전날 9개 국내외 경제연구기관과 투자은행(IB)이 전망한 1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 예상치(4월 8일 집계 기준)를 집계한 결과 전기 대비 -1.5%로 나타났다.

스탠다드차타드, 바클레이즈, 하이투자증권, HSBC, IHS이코노믹스, JP모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소시에테제네랄, 노바스코티아은행의 수정 전망치를 평균 낸 결과다.

이들 9개 기관은 앞서 지난 2월에는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을 0.2%로 예상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6일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면서 한국은 -1.2%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상했다. 지난 1월 전망치와 비교해 3.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1분기까진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부진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소비와 생산·투자 등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분기 성장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버금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한국 경제의 -2.3%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며 IMF 외환위기 수준의 극심한 경기침체를 예고했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락,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가능성이 있고,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 하락, 반도체단가 상승폭 제한, Global Value Chain) 약화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로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충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도 어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진행 양상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성장률이 1%대로 가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상황이 악화된다면 달라질 수 있는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올해 ‘플러스’ 성장은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예상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조기에 진정되면 반등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MF 경제성장률 전망치)2020년 한국 GDP가 마이너스 성장하지만, 하향조정폭은 주요국 경제 가운데 가장 작다. 한국 GDP 성장률의 하향 조정폭은 3.4%p 를 기록하며, 유로존(-8.8%p) 및 미국(-7.7%p)뿐만 아니라 중국(-4.8%p)보다도 작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경제성장률 자체보다 전망의 조정폭을 중시한다”며 “국가간의 상대적 경제성장 기대 측면에서도 한국경제의 우월성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GDP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이 설 이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짐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큰 폭의 역성이 불가피하다”며 “전분기 대비 1.5% 역성장”을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에는 선진국 코로나19 진정이 변수이나, 2분기 부진 심화에 이어 3분기 완만한 회복 및 4분기 가파른 회복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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