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26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가 대기업 총수들을 잇따라 만난다.

2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34) 왕세자는 국제사회에서 ‘MBS’무함마드 빈살만)라는 약칭으로 더 잘 알려진 사우디의 실력자다.

사우디 실세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 중에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그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아들로 지난 2017년 사촌형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를 밀어내고 왕세자에 책봉됐다.

공식 직함은 왕세자 겸 부총리 및 국방부 장관이지만, 경쟁자인 다른 왕족들을 감금·숙청하는 작업을 통해 사실상 국정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절대 권력으로 부상했다.

그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실세로도 알려져 있다. 정식 명칭은 ‘사우디아라비안 오일 컴퍼니’로 줄여서 아람코라 불린다. 1933년 세워진 사우디 왕실 지분 100%의 글로벌 석유 회사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과 회담을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청와대 오찬에는 이 부회장 외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이 참석한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의 생산설비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뿐 아니라 국제 경제 무대에서도 ‘큰 손’으로 통하는 만큼 이번 재계 인사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 기업과 통큰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왕세자의 ‘비전 2030’ 프로젝트에는 향후 20년 동안 원자력 발전소 16기 건설 등 각종 인프라 투자 계획이 포함돼 있어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최근 아람코는 석유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개발에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비전 2030’에 전략적 협력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번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와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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