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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기준금리가 인하 물살을 타면서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함께 1%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5대 시중은행에 지난 8월에만 1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 증가액이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갈등,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불완전판매 논란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에 자금을 묶어두려는 심리가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금융권 발표 자료를 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8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651조9364억원이었다. 이는 전월에 비해 11조5541억원이나 증가한 수준으로 연중 최고 증가액을 기록한 것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았음에도 증가액이 7조786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증가폭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먼저 국민은행의 정기예금이 8월에만 3조7404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우리은행은 2조3511억원, 신한은행은 1조4195억원, 하나은행은 9983억원씩 늘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예금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8월 일부 시중은행이 판매한 파생결합상품이 불완전판매 논란을 받은 영향도 있다는 해석이다. 그렇지 않아도 주식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파생결합상품 논란까지 겹치면서 시중자금이 투자상품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여 은행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전문가 등은 해석했다.

은행 관계자는 “불확실한 투자를 기피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금리가 낮아도 비교적 안전한 정기예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안전자산인 금 관련 투자 문의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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