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미래에셋 등 DIY미니보험 판매
온라인 보험 실적 5년간 123.6% 증가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오렌지라이프·동양·흥국·KDB·메트라이프·미래에셋·한화생명 등 8개 생보사가 맞춤형 DIY 형태의 '미니보험'을 언택트 형태로 판매 중이다.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코로나19 장기화 추세에 '언택트'가 보험업계의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다. 생명보험시장도 비대면 영업방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에 특화된 '미니보험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맞춤형 DIY로 무장 M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가입이 손쉽고 상품도 간편해 젊은 세대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질 전망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오렌지라이프·동양·흥국·KDB·메트라이프·미래에셋·한화생명 등 8개 생보사가 맞춤형 DIY 형태의 '미니보험'을 언택트 형태로 판매 중이다.

DIY는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스마트폰과 언택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1980~2000년도 출생자)가 스스로 보장 범위와 혜택을 조립할 수 있어 보험 니즈를 더욱이 충족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의 대표적인 비대면 영업채널인 '온라인 채널'의 최근 5년간 실적은 초회보험료 기준 2015년 76억원에서 2019년 약 169억원으로 무려 123.6%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온라인 채널 초회보험료 현황(표=생명보험협회)

 

온라인을 통한 보험 가입율은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실제 보험 가입시 복잡한 가입과정 등 절차에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온라인 보험가입시 불편한 점으로 꼽힌다. 가입이 성사되지 못한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OO생명 고객 A씨는 "온라인으로 가입하려 했는데 공인인증 때문에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가입 절차 페이지 수도 많고 설명 내용도 복잡해서 이렇게 하는 게 맞는 지 불안하기도 하고 번거로웠다. 확실히 일반 보험보단 온라인으로 파는 보험이 싸고 좋긴 한데 어쩔 수 없이 설계사에 연락해 상품에 가입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방식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막상 연구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절차의 복잡함과 정보 제공의 부담감으로 가입까지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번거로움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DIY 맞춤형 등 편리한 형태의 미니보험 형태가 많이 나왔다. 개별적으로 보장 혜택을 맞추거나, 특정 보장에만 집중한 특징이 이전의 생명보험 형태와는 다른 색깔을 띠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니보험은 보장내용이 비교적 단순하고, 6개월~1년 등 짧은 기간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월 200원이나 연 9900원 등 소액인 상품이 대부분이라 '간단보험', '소액단기보험'으로도 불린다.

생보사의 미니보험 상품은 대개 '저렴한 보험료'로 '꼭 필요한 보장만 선택'할 수 있는 실속형 보장 서비스 형태로 이뤄진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30세 남성 기준 연 79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주요 암을 3년 간 보장하는 미니보험을 판매 중이다. ▲교보생명도 월 5700원으로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보장인 '입원비'와 '상급종합병원 입원비', '수술비' 등을 보장하는 미니보험을 내놓았다. ▲하나생명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담낭암, 췌장암, 남·여성 특정암, 소액암 중 필요한 보장을 골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DIY 암보험'으로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언택트 미니보험은 소비자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가입 절차 중심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으로 보험가입시 공인인증서 없이 카카오페이 인증만으로 본인 인증이 가능한 방식을 택하거나, 피보험자에 대한 무진단·무심사로 인수 거절에 대한 부담 없이 곧바로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 관계자는 "상품 판매 통계를 통해 계약자의 연령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언택트 방식의 보험 가입율은 늘어나고 있다. 손보사에 비해 생명보험 상품은 비교적 복잡하기 때문에 가시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진 않지만 생보업계에서도 가입 절차 등에서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이어가는 추세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확대 외에도 이미 금융업계에서는 디지털 환경 변화가  계속돼 왔다. 소비자들의 비대면 선호 비율도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며, 생보업계에서도 간편화할 수 있는 상품에 한해 언택트로 상품 서비스 전환을 지속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DIY 맞춤형 보험 출시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생명보험협회)

 

스페셜경제 / 이정화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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