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 등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의 정비사업을 수주했지만 계약기간이 크게 줄거나 수주액이 감소하는 등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둔데 대해,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28일 “원전은 최소 60년, 길게는 100년을 가동해야 하는 시설인데 기술 인력과 부품공급이 가능할지 불확실한 나라와 누가 장기계약을 맺겠나”라고 지적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인 팀코리아가 UAE 바라카 원전 정비사업 계획을 따냈지만, 당초에 단독 총괄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복수 쪼개기 하도급 계약’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원전 정비가 당초 한국이 15년 장기계약으로 단독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5년으로 대폭 줄었고, 수주금액도 최대 3조원에서 수천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면서 “그런데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원전 정비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고 자화자찬을 하고, ‘탈원전과는 무관하다’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여기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전 정부에서 다 꺼진 불씨를 살려낸 것이라며 아무런 증거도 없이 허무맹랑한 주장을 덧붙이고 있고, 정재훈 한수원 사장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협상으로 수주가능성 0%였던 것을 뒤집어 수주에 성공한 것이라며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 참으로 낯 두꺼운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특히 임종석 전 실장은 현재 UAE 특임외교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데 부끄러워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런 반쪽짜리도 안 되는 그런 계약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이라는 사실을 전문가와 업계 모두 다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단독 수의계약을 협의하고 있었는데, 탈원전을 주장하면서 출범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UAE 측은 돌연 단독 수의계약 협의중단을 통보했다”며 “탈원전으로 원전 공급망, 인력체계 부실을 우려한 UAE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체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복수의 정비사업자를 두는 방법을 택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이 이런데도 임종석 전 실장 등은 전 정부 탓을 하며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전 정부에서 수십조원 원전계약을 성공시켰으면 정비계약까지 당연히 따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잘못한 것 잘했다고 주장하다 잘못한 것 들통 나면 전 정부에서도 그랬다고 남 탓하더니 이 문제도 전 정부에서 잘못해서 안 된 것을 다시 불씨를 살려냈다고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는 것을 누가 믿겠나”라고 탄식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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