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 2일 발사한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과 관련해 영국·프랑스·독일이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이날 북한 SLBM발사와 관련해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고, 영국과 프랑스가 이를 지지했다. 당초 4일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던 안보리 비공개회의는 다음 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엔 안보리 회의는 미국이 공식 회의를 원하지 않아 비공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뉴욕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태열 유엔주재 대사는 “(안보리)비공식 협의가 내일 열릴 것으로 파악했는데 내주로 연기된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현재 탄핵 정국으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북핵 문제 해결이 효과적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북미 실무협상이 내일로 예정돼있는 만큼 섣불리 북한의 SLBM에 대한 공개적 의사 표명자리를 마련할 경우 자칫 판을 깰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잇따라 수차례 발사체를 쏘아 올리자 유엔 안보리는 8월 1일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비상임이사국인 독일의 요청으로 비공개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비공개 회의 종료 후 영국·프랑스·독일의 유엔주재 대사들은 3국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향한 구체적 조처를 하고 미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회의에서도 3국은 이와 비슷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일 SLBM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신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피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