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9개월 만에 ‘위기’에 봉착한 조원태號…위태로운 경영권 지킬 수 있을까?

선다혜 / 기사승인 : 2020-01-13 16: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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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한진그룹이 남매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캐스팅보터 중 하나로 꼽히는 반도건설이 최근 한진칼의 지분율을 8.28%까지 늘리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반도건설은 지분 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 이에 따라서 반도건설이  어느 쪽과 손을 잡느냐가 경영권 분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인 대호개발 등 3개 계열사를 통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주식 지분을 8.28% 보유 중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그동안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율을 늘려오면서도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이날 대호개발은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했다. 또한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 정지 등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주주로서 관련 행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칼은 오는 3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조 회장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조 회장 등 한진가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이 28.94%에 달하고,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10%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한진그룹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고 부사장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방침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한진칼의 보유 지분은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삼남매가 엇비슷한 수준이다. 조원태 회장의 보유지분은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지분 6.47%정도다.

이렇다보니 캐스팅보터를 쥐고 있는 다른 주주들과 어떤식으로 손을 잡냐에 따라서 지금의 판이 깨질 수 있다. 실제로 반도건설은 조원태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알려졌지만,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총수일가의 분쟁이 불거진 후 조현아 전 부사장 측과 따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캐스팅보터를 쥔 주주들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5.31%) 등 오너일가가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편에 설 경우 판은 180도 바뀌게 된다. 현재 이 고문을 비롯한 두 자매가 가지고 있는 총 지분을 합치면 18.27%에 달한다. 여기에 반도건설까지 합세하면 26.55%가 된다. 이 경우에는 델타항공이 우호지분이라고 하더라도 총 지분이 20.67%에 불과해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진그룹 일가 전체가 경영권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재 한진칼의 2대 주주이자 단일 주주로는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KCGI(17.14%)가 국민연금이나 델타항공 또는 반도건설과 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KCGI의 지분은 오너일가의 보유 지분보다 많아지게 된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오너일가가 3월 주총 전에 갈등을 봉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이 새해를 전후로 새롭게 협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빨리 합의하는 것이 경영권을 안정화시키는 데도 좋다. 주총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가다간 문제가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며 “지금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원만하게 합의를 끝내면 3월 주총에도 무난하게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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