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굶었다”…3조7000억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쟁

홍찬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4 15: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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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1구역 등 4곳 시공사 이달 선정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서울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대표적으로 수주전이 전개되고 있는 곳은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반포3주구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등이다. 이들 4곳 지역의 공사금액을 합치면 약 3조7천억원에 달한다.

해당 구역들은 이달 말 줄줄이 조합원 총회 개최가 예정됐다. 총회를 통해 시공사가 선정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도 갈릴 전망이다.

그간 건설사들은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수주 가뭄을 앓은 만큼, 이번 수주 전에서 사활을 걸고 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발발한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사태는 변수로 꼽힌다. 총회 일정에 또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등 참전

이태원 감염사태로 일정 차질 우려도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은평구 갈현1구역을 선두로 신반포21(28), 반포주공1단지3주구(30), 용산구 한남3구역(31) 사업지의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총회가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총회가 진행되는 갈현1구역은 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거물급 사업지로 꼽힌다.

 

이 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에서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맞붙었지만, 현대건설은 도면 누락, 담보 초과 이주비 제안 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무효가 선언된 바 있다.

 

이후 다시 시공사 선정 작업을 진행, 두 번의 유찰 끝에 롯데건설만 최종 응찰하며 수의 계약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 238850.9를 재개발해 지하 6~지상 22, 아파트 32개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9200억원 규모다.

 

 

▲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은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도 눈길이 쏠린다.

 

오는 30일 총회가 개최되는 반도3주구는 5년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지인만큼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수주를 확보하기 위해 조합에 일반 분양없이 투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재건축 리스사업 방식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후분양을 제안, 사업비 전체를 부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등 두 건설사는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반포3주구는 서초구 1109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지상 35, 17개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다.

 

조합은 오는 191차 합동설명회를 열고 열흘동안 공식 홍보관을 운영한 뒤 오는 30일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 용산구 한남 3구역 전경

 

서울지역의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3곳이 최종적으로 참여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6395.5에 분양 4940가구, 임대 876가구 등 총 5816가구를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만 약 2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달성한 업체의 수주액이 2조 안팎 이었던 것을 볼 때, 이 사업을 수주한 건설사는 올해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남3구역은 당초 지난달 총회를 개최해 시공사 선정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오는 31일로 총회가 미뤄졌다.

 

28일 총회가 개최되는 신반포21차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2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반포자이와 신반포4지구를 연계한 자이 타운을 만들겠다는 GS건설과 금융 부담이 없는 후분양 및 대단지 프리미엄 설계를 내세운 포스코건설의 경쟁은 총회전까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신반포 21차는 2개동, 108가구 규모의 단지에서 지하 4~지상 20, 2개동, 275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용은 1020억원이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 총회 가능성 

 

이처럼 5월 말로 예정된 서울지역 정비사업 총회 일정은, 오는 18일 이후로 총회를 미루라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발발한 이태원 집단 감염사태로 인해 총회 일정이 또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이에 재건축 사업 속도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예정된 날에 총회를 진행하는 대신 드라이브 스루방식을 도입한 총회가 개최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드라이브 스루는 총회 진행 요원들이 직접 차량을 찾아다니면서 투표용지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재건축 조합은 코로나19 여파 우려로 재건축 부지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조합 총회를 열었고, 지난 11일 서초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이 방식으로 총회를 진행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간 건설 경기 침체와 코로나19로 수주가 어려웠던 만큼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하는 건설사들은 수익과 함께 높은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이태원 집단 감염 상태로 추가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는 없어, 업계는 국토부와 시의 향후 나올 지침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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