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자유한국당은 29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데 대해 “서 원장은 정치 관여를 금지한 국정원법 위반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자리에 연연할수록 국정원의 초라한 대북 성과를 대내 성과로 만회하려는 것이냐, ‘대놓고 총선모의’로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만 커질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양 원장과 서 원장은 총선이 채 일 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거리낌 없이 만나 4시간이나 밀담을 나눴다”며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문 정권의 은밀한 민낯에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남북관계 진전이 없으니 국정원이 한가한가 보다. 정권 출범시 공개적으로 국내정치 개입 안하다고 했으니 직원 대신 원장이 국내정치에 개입하는 모양새”라며 “장장 4시간이나 나눈 밀담의 내용은 무엇이며 선거와 관련한 대화가 있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훈 국정원장이) 야당 의원들의 항의방문을 도망치듯 피하고 국회 정보위 소집은 여당을 앞세워 거부했다”며 “이처럼 중대한 사안을 동참한 기자의 페이스북 변명으로 어물쩍 넘어갈 생각이라면 오판”이라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마치 말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억지로 짜맞춘 알리바이는 구차한 해명으로 들린다. 아니 영화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우연의 일치가 오히려 의구심을 키운다”면서 “국민과 야당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는가. 드러나지 않은 부적절한 어두운 만남과 밀담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이번 비밀 회동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면 총선을 앞두고 몇 번을 또 만났을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깨끗한 척, 정의로운 척 적폐청산을 외쳐온 이 정권 인사들의 위선에 이제는 슬슬 짜증이 난다”며 “북한 비핵화 문제로 치열한 첩보전이 벌어지고 있을 대한민국에서 정보수장의 동선이 이렇게 쉽게 노출된 점 역시 너무나 충격적이다. 국정원의 나사가 풀려도 너무 풀려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정원장이 기자 카메라에 잡혀도 전혀 눈치도 못 채는 국정원을 보면서 이런 정권에 대한민국 안보를 맡겨두어도 되는 것인지 너무 두렵다”면서 “국정원은 국내정보 수집 안하겠다고 큰 소리 쳤던 것이 국민을 기만한 것이 아니라면 당장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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