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3회째 하는 행사, 평화와 치유 의미로 매년 참석”

이언주 “만일 국회의원이 야스쿠니신사에 가서 추모했다면…”

박정 의원 측 “공식입장 없다” 일축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대한민국 안보 최전선에 있는 경기 파주시에서 지난달 22일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해당 행사에는 불참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정 국회의원(파주을)이 지난달 25일 같은 파주에서 열린 ‘북한군·중공군 추모제’에는 이번을 포함해 매년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서 열린 ‘제3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 추모제’ 행사는 불교인권위원회와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가 주관했고, 파주시와 원불교, 석불사 등이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는 주최 측을 포함한 민주당 박정 의원과 같은 당 소속인 최종환 파주시장, 손배찬 파주시의장, 시의원 등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22일 파주 금촌역 광장에서 안보단체 주관 하에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최종환 시장을 제외한 민주당 정치인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해당 적군묘지, 북한군·중공군 유해 1080여구 묻혀있는 곳

해당 추모제가 열린 ‘적군묘지’는 6.25전쟁 당시와 그 이후 수습된 북한군·중공군 유해를 묻은 곳으로 약 6,099㎡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이 적군묘지에는 북한군 718구와 중공군 362구 등 모두 1080구의 적군유해가 묻혀있는 곳으로써, 1968년 1월21일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남파된 김신조 일당 무장공비들의 가묘(30여구)가 있던 곳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러한 적군묘지도 국제 협약인 ‘제네바 협약(적군의 주검 존중)’에 따라 국방부가 1996년부터 조성·관리했으며, 지난달 4일부로 경기도로 이관돼 현재는 경기도가 관리한다.

 

▲파주 적군묘지서 열린 천도제 (사진=뉴시스 독자 제공)

 

“벌써 3회째 하는 행사, 평화와 치유 의미로 ‘매년’ 참석”


이런 가운데 박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에는 ‘파주 중국군 북한군 전사자 천도재’에 참석해 중국군 북한군 전사자의 넋을 기렸다. 이념에는 좌우가 있을지언정 생명에는 좌우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 3월 4일, 경기도가 국방부로부터 적군묘지 토지를 매입했고, 이곳은 ‘평화공원’이 될 예정이다. 이 일을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수없이 국방부, 경기도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 끝에 파주시와 함께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지만, 이곳이 전사자를 추모하고, 한국전쟁을 기억하며, 평화를 다짐하는 뜻 깊은 장소로 조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짐했다.

또한 박 의원은 <뉴시스>를 통해 “한중우호문화교류협의회가 벌써 3회째 하는 행사이고 그동안 매년 참석해 평화와 치유 등을 위해 불교단체와 함께 했다”며 “중국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도 지어지고 있는 만큼 파주에서도 적군이었지만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치유해 주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만일 국회의원이 야스쿠니신사에 가서 추모했다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파주애국시민연합일동은 29일 성명을 통해 “파주지역의 집권당 소속 국회의원과 파주시장, 시·도의원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 추모제에) 참석해 기념사 등 추모제를 지낸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참석자들을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당국이 우리에게 남침을 사과하고 그로 인해 희생된 우리 국군과 학살된 우리 국민들에게 사과한 적 있느냐”며 “우리는 우리 국군과 우리 국민들을 잔인하게 살상한 자들을 추모하다니, 여기 참석해서 북한군을 추모했다는 민주당 박정 의원 등 여당 정치인들이 과연 제정신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자기들을 무슨 성직자로 착각하는 건가. 성직자라도 문제될 행동인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고위공직자들이 그게 무슨 개념 없는 행동이냐”며 “요즘 민주당 심심하면 반일감정 부추기는데, 만일 국회의원 등이 일제 전범들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가서 추모했다고 하면 어떻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본지>는 민주당 박정 의원의 정확한 입장을 듣기위해 공식입장을 요청했으나 박 의원 측은 “저희가 공식입장을 내놓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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